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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J 유가장 Mar 27. 2018

신입사원의 단점

회사를 10년 다녀보니

분명히 숨겼는데
또 나와있네
- 단점


부서에 신입사원이 새로 입사했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들 정말 스펙이 좋잖아요?
대신 스펙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자'라는
마음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업무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서를 작성해오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이
자꾸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왜 이렇게 무성의해?'
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동기와 점심을 먹으며
요즘 신입들은 작은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나름 유치한 험담을 했죠.


그런데 동기가 저한테 말하더군요.
"나도 그 문서 봤는데 난 특별히 모르겠던데."
오히려 저한테 너무 작은 부분에 집착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의 신입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언론홍보부터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기자들에게 넘겨야 하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꼼꼼하게 맞춤법과 띄어쓰기까지 확인했습니다.
저도 많이 틀렸던 부분이었거든요.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저의 단점이었기에 제가 많이 신경 쓰고
고치려고 노력했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이 저와 같은
단점을 갖고 있으면 유달리 잘 볼 수 있었던 거예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마치 저는 투시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발견해내는 것이죠.


어쩌면 타인의 단점은 저를 바라보는
거울의 역할을 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함부로 지적하지 말아야겠어요.
그 사람도 저와 똑같은 마음을
참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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