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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J 유가장 Nov 19. 2019

학원의 유혹) 엄마의 비교하는 마음 feat. 영어캠프

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다인이 엄마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다인이의 친구들 중 꽤 많은 수가 ‘영어캠프’를 가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엄마는 몇 주간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친구들보다 다인이가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영어캠프’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예전에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소수의 아이들만 참여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었으나 이제는 한 학급에서도 제법 꽤 많은 아이들이 다녀옵니다. 


영어캠프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될까요? 


학원이 우리에게 보내는 강력한 유혹 중 하나는 ‘비교 심리’입니다. 한번 이 유혹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교육은 처음 시작하기가 힘들지 한번 시작하고 나면 수능 때까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주변과 지속적으로 비교하며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하면 우리 자녀와 맞지 않는 상황임에도 따라 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나 영어캠프하면 비용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번 가려면 최소 약 400~1,000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합니다. 영어캠프하면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 등 미주 지역을 처음에 생각하나 비용적인 부분의 부담이 큰 장소입니다. 그래서 영어캠프에 자녀를 보낼 마음을 굳혔는데 비용이 부담된다면 이제는 눈을 돌려 동남아까지 살펴봅니다. 비용도 저렴하고 한국과도 가까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제로 필리핀으로 여행을 가보면 어떠한가요? 필리핀 국민들의 영어 실력이 대한민국보다 높을까요? 영어 공부를 하려면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우리나라 선생님보다 실력이 없는 선생님에게 굳이 비싼 비용을 내고 공부를 하고 오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심리를 학원은 기가 막히게 파고들어서 엄마를 계속 유혹합니다.


영어캠프는 방학 기간 동안 짧게 진행이 됩니다. 물론 캠프 기간 내에 실력이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영어캠프를 가기 전에 공부를 열심히 한 극소수의 학생들에게 해당합니다. 단순히 영어캠프 때문에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엄마들 중에서도 대학교 때, 어학연수를 다녀온 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 우리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가 캠프 기간 3~4주 동안 얼마나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은 지금 엄마의 우리 자녀와 다른 자녀를 비교하는 마음을 계속 공략합니다. 방학이 다가오면 학원은 영어캠프 설명회로 인해 분주해집니다. 예전에는 고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이제는 초등학교 엄마들의 참석자 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캠프를 갔었던 학생들의 후기를 읽어주고 외국인 친구들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제는 우리 자녀의 차례’라며 계속 유혹합니다. 외국어 고등학교는 폐지된다고 하지만 영어캠프에 대한 엄마의 관심은 더 커져만 갑니다. 


해외 영어캠프를 보낼 비용이면 대부분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자녀가 여행 계획을 짜고 그 나라의 전통시장을 찾아가고 유적지도 탐방하면서 문화를 실제로 접해보는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당연히 좋습니다. 그리고 자녀와 엄마 모두 영어캠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마음이 같다면 고액의 영어캠프도 의미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단순히 영어캠프를 옆집 자녀가 다녀왔다고 해서 경쟁심리 때문에 보내서는 안 됩니다. 고액의 영어 캠프가 자녀의 영어 실력 향상에 필요조건 중에 하나일 수는 있어도 절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학원에서 쳐놓은 그물에 걸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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