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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J 유가장 Mar 10. 2018

업무 보단 사람

_ 회사를 10년 다녀보니

어쩜 단 한 번도
나랑 안 맞아 - 회사 상사


"유대리, 신규 업무가 하나 생겼어. 시장 조사 좀 해봐."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참 신규 업무가 많네요.
기존 업무는 언제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살펴보니 저와 연관 있는 업무도 아닙니다.


"부장님, 그런데 제가 담당자가 맞나요? 제 업무랑 별로 연관성이..."
"아.. 그런가? 그럼... 이번 기회에 업무 분야를 확장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어제도 들은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업무를 확장하는 모양입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보다 보면
아무리 상사가 시킨 일이라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일을 내가 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또한 이 업무 자체를 왜 하는지 이해가 가지 경우도 발생합니다.


서로 업무에 대해 갖고 있는 인사이트의 차이일 수도 있고
기존에 진행해왔던 업무 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고
상사가 무능해서 벌어지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나와 유난히 잘 맞지 않는 상사가 있잖아요.
웬만하면 업무적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평소에는 잘 참다가도 쌓이고 쌓여서 폭발하게 되면

지금 눈 앞의 문제뿐만 아니라 기존에 쌓여있던 불만까지 이야기하며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상사와의 트러블은

대부분 나에게 유익하게 끝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둘 다 마음의 상처를 어느 정도 입게 되고
다시 이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물론 영영 아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해를 할 수 없는 업무를 하게 되더라도
업무보다는 사람 관계를 우선해서 생각하는 편이 후에 후회가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상사가 사장이 아닌 이상
본인도 원치 않는 업무를 나에게 억지로 미안해하면서
내렸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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