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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J 유가장 Mar 13. 2018

반려된 결재 문서

회사를 10년 다녀보니

솔직히... 
나만 잘못했니? 
- 반려된 결재문서


'띵동.'
회사 메신저의 알람이 울립니다.
어제 올린 결재가 반려당했네요.


솔직히 조금 황당합니다.
분명히 과장님이 이렇게 쓰면 된다고 해서 올렸는데
부장님이 반려를 했네요.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이 펼쳐집니다.
과장님에게 메시지가 왔는데요.
'유대리, 부장님한테까지 올라가는 문서를 이렇게 작성하면 어떻게 해.
기획 목적이랑 예상 효과 수정해서 다시 올려봐.'


이게 무슨 일일까요?
갑자기 어제와 다른 세상을
내가 살고 있는 것일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이제 됐다며 손뼉 치던
과장님의 의견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분명히 같이 이야기했는데
나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나의 기억력이 나빴으면 좋겠네요.


정말 스트레스받고 열 받는 일이지만
어차피 다시 결재를 올릴 거잖아요?
혼자 열 받아 회사 옥상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새벽까지 야근하지 말고
빨리 수정을 시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대신에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오늘 하루 너무 수고한 나의 머리와 손을 위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마사지도 받는 겁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서점에 가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관한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혹은 '나쁜 놈에게 복수하는 법'이 나요.


사실 회사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게 내 탓입니까?!
회사가 어떤 곳인데요.
분명 상사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더 많잖아요.


기죽지 맙시다!
어차피 내일 또 회사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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