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의 '비브라늄',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토르의 '우르'
※ 본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알.남(마블 알려주는 남자), 캡틴 킴입니다.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 속에는 3가지의 강력한 금속이 등장합니다. 바로 '비브라늄(Vibranium)', '아다만티움(Adamantium)'. '우르(Uhr)'인데요. 물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금속이지만 영화에서 계속해서 다루어지면서 관객들에게 많이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각각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이 금속들은 마블 코믹스 속 캐릭터에 특별한 힘을 부여함으로써 그 능력에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불리는 이 금속들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브라늄은 최근 마블 영화 속에서 많이 다루어져 세 가지 금속 중 가장 유명한(?) 금속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아마 비브라늄 하면 블랙팬서, 와칸다, 캡틴 아메리카 방패 등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렇다면 비브라늄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 답은 이름 자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영어로 Vibranium인 비브라늄은 바이브레이션(진동)을 뜻하는 Vibrancy와 금속을 뜻하는 -ium의 합성어입니다. 즉, 비브라늄은 진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자체적으로 진동 파장을 만들어내거나 주변의 에너지를 흡수해 분산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무척 가벼우면서도 견고해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물리적으로 부서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마블 코믹스 원작에 따르면 비브라늄으로 구성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수십 년간 부서진 적인 5차례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상대가 인피니티 건틀렛 타노스, 오딘포스 토르 등 먼치킨(단순하게 강한 것을 뛰어넘어 마블 세계관 내에서 밸런스 자체를 파괴하는 존재)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브라늄을 손상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비브라늄의 기원은 약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 외계 물질이었던 비브라늄은 지구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곳은 블랙팬서의 고향인 와칸다와 남극의 새비지랜드라는 곳입니다. 우선 와칸다는 매우 익숙한 장소인데 영화에서도 등장한 장소이자 최근 상영했던 '어벤져스 3'에서 블랙팬서가 "와칸다 포에버!"라는 명대사(?)를 외치며 지키려 했던 그 국가입니다. 반면에 새비지랜드는 다소 생소한 장소로, 진화와 문명의 잃어버린 고리가 보존되어 있는 놀라운 곳으로 표현됩니다.
그나저나 이 두 곳에서 발견된 비브라늄의 성질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우선 와칸다의 비브라늄은 상대방 공격의 충격을 흡수해 그 강도를 더욱 상승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이나 충격을 가하면 가할수록 비브라늄은 더 단단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새비지랜드의 비브라늄은 그 특유의 진동 파장이 다른 금속의 분자구조를 무너뜨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와칸다의 비브라늄이 충격 흡수에 따라 금속의 강도를 높였다면 새비지랜드의 비브라늄은 충격을 더 증폭시켜 상대방에게 되돌려주는 효과가 생깁니다. 이처럼 비브라늄은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성질을 각각 갖고 있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비브라늄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블랙팬서의 슈트인데, 영화 '블랙팬서'에서 블랙팬서와 킬몽거가 싸우는 전투씬을 통해 그 특성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아다만티움 하면 이제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 거(?) 같은 울버린이 가장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영화 '엑스맨', '로건'의 주인공인 울버린은 손에서 튀어나오는 날카로운 무기(클로)로 많은 적들을 제압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때 그 무기의 소재가 바로 아다만티움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울버린의 뼈입니다.
우선 아다만티움은 마블코믹스에서 가장 단단한 금속으로 분류됩니다. 라틴어로는 Adamantem라고 불리는데 그 뜻이 '단단하다'인 만큼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믹스 원작에서는 헐크의 힘과 강한 피지컬에 의해 한 번씩 아다만티움의 약함이 들통(?) 나기도 합니다.
원작 속에서 아다만티움은 미 정부를 위해 일하던 과학자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만들었던 '마이런 맥클레인'박사에 의하여 1940년대에 만들어지는데요. 헤라클레스의 골든메이스를 만들 때 사용한 '아다만틴'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 아다만티움은 가공을 위해 액화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한번 고체상태가 되면 초고열이 아닌 이상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다시 손을 댈 수 없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물질인 아다만티움을 장착(?)하고 있는 인물은 앞서 말한 울버린 말고도 아다만티움 뼈를 이식한 불스아이나 '여성판 울버린'이라 불리는 X-23이 있습니다. 울버린과 X-23의 차이점이 있다면, 온몸의 뼈가 아다만티움으로 구성되어 있는 울버린과 달리 X-23은 클로에만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아다만티움은 여러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이 금속은 크게 트루 아다만티움, 세컨드 아다만티움, 베타 아다만티움, 카보나디움, 프로토 아다만티움으로 구분되는데 가공된 방법에 따라 그 강도와 유연성의 차이가 생깁니다. 먼저 트루 아다만티움은 아다만티움 그 자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가공하기에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그 가격도 매우 비싸,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강도는 좀 약하더라도 좀 더 쉽고 싸게 가공 가능한 세컨드 아다만티움을 개발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베타 아다만티움은 조금은 특별한 경우로써 울버린의 몸에 트루 아다만티움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울버린의 힐링팩터 능력에 따라 부작용으로 만들어진 변성된 아다만티움입니다. 이때 베타 아다만티움은 생물학적 재생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는 울버린의 뼈가 부서져도 다시 재생할 수 있게 합니다. 카보나디움은 다른 아다만티움에 비해 가격도 싸고 강도도 약하지만 유연성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베타 아다만티움과 반대로 재생 능력자의 재생력을 약화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토 아다만티움은 마블 얼티밋 세계관에서 캡틴 아메리카 방패의 소재이며 다른 아다만티움과 강도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습니다.
다들 영화 '어벤져스 3'에서 천둥의 신 토르가 새로 만든 무기 '스톰 브레이커'와 함께 와칸다에 등장해 전세를 뒤집어버리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손가락 튕김 한 번으로 전 세계의 인구를 반으로 줄인 타노스의 무기인 '인피니티 건틀렛'을 보면서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지 않나요? 이 어마무시한 무기들의 재질이 바로 마지막으로 소개할 금속인 '우르'입니다.
우선 우르는 오직 토르의 고향인 아스가르드에서만 나오는 마법의 금속입니다. 별의 핵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이 신비한 금속은 비브라늄과 아다만티움에 뒤떨어지지 않는 강도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높은 마법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장소, 특별한 제작 방법,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설정이기에, 우르는 지구인들이 얻기가 거의 불가능한 금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르의 다양한 마법적인 힘은 토르의 무기를 통해 자세히 드러나는데요. 토르의 대표 무기는 바로 '묠니르'라는 망치입니다. 이번 마블 영화에서 등장한 스톰 브레이커 이전의 무기가 바로 묠니르인데 지금까지 영화로 보아온 토르가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쓴 무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묠니르의 힘이자 우르의 마법적인 힘은 토르의 전투씬을 통해 자세히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묠니르는 멀리 던져져도 다시 돌아온다거나 자체적으로 광선을 발사하기도 합니다. 또한 비행 능력의 요소가 들어있기도 하는데요. 특히 무기를 다루는 주인이 천둥의 신인만큼 날씨를 조절해 비바람을 일으키고 천둥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코믹스 원작에 따르면 우르로 만든 묠니르의 능력은 그야말로 대단해 차원 이동을 한다거나 죽은 사람을 부활하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금 독특한 요소가 있자면, 묠니르는 고결한 자만이 들 수 있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순수 결정체(?)인 비전을 제외하고는 누가 들어도 힘에 상관없이 꿈쩍거리지도 않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찔끔 들었다. 이렇듯 우루 재질의 대표 무기로는 묠니르가 있는데, 이 밖에도 스톰 브레이커, 인피니티 건틀렛 등 최고의 장비들이 우르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마블 코믹스 속 최강의 3가지 금속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굳이 이 3가지 금속 중에 최강을 가리자면..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각각의 특성이 너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 다 매력이 넘치는 금속이기 때문인데요. 물론 마블 코믹스 속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금속들의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인물들 간의 대결도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금속에 대한 정보가 많이 다루어져 나름의 강함 순서를 정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는(마블의 캐릭터를 포함한) 3대 금속에 따른 판권 때문에 같이 다루어지지 못하거나 코믹스와는 다르게 표현되고 전개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폭스 인수에 따라 앞으로의 마블 영화 시장에 있어서 더 풍족한 이야기가 추가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디즈니 만세!여러분이 '마블 덕후'가 되는 그 날까지 캡틴 킴의 마블링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