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덕후의 시작
안녕하세요 마.알.남(마블 알려주는 남자), 캡틴 킴입니다. 여러분들은 마블을 어떻게 처음 접하셨나요? 한편 한편 개봉할 때마다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우는 마블 영화를 통해? 아니면 수많은 세계관과 엄청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마블 코믹스 원작을 통해? 어떤 방법이 됐든 마블에 한번 접하게 된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마블 덕후'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마블은 정말.. 대단.. 아니 FANTASTIC 하니깐요!
우선 제가 처음에 던진 '마블을 어떻게 처음 접했나?'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 쪽에 비중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코믹스보다는 영화가 접하기 더 쉬울 뿐 아니라 마블에 대한 전체적인 인지도가 높아진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시간을 통해 마블 영화(MCU)를 중심으로, 같은 듯하면서도 확실히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코믹스 원작에 대해 구분 지어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최근 마블의 인기는 상상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열광하는 사람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블의 인기는 영화의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 한 해 한국의 극장가는 마블 돌풍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봉하는 영화마다 예매 순위 1위는 기본이고, 아직 개봉하려면 먼 후속작에 대한 관심도 역시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마블 영화에 열광하는 걸까요?
마블 영화를 보고 있자면 본인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 경우가 한두 번은 꼭 있을 겁니다. 저는 시도 때도 없이 합니다. 영화 속 화려한 영상미와 웅장하고 완벽한 액션신을 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몰입되는 것은 물론 그 분위기와 설정에 제대로 감정이입이 돼있곤 하는데요. 이러한 요소는 관객들로 하여금 지겹지 않게 하는 동시에 집중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수많은 세계관만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에피소드 역시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MCU는 이러한 에피소드들의 핵심을 뽑아 영화로 새롭게 탄생시키게 됩니다. 많은 히어로가 동시에 등장하는 설정 때문에 시간상의 순서에 혼동이 올 수도 있지만 MCU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짜임새 있게 기반을 잘 다듬어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게 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마블 영화는 히어로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캐스팅이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 올해 4월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히어로들이 총출동했는데 내용에 상관없이 그 많은 히어로들을 한 영화에서 같이 볼 수 있다는 자체가 마블 팬들에게 큰 설렘이었을 겁니다. 역시나 저도 그랬죠.
꽤 많은 분들이 마블 영화가 코믹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영화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기존에 나와있는 원작에 충실했다는 거죠. 하지만 마블 영화에 있어서 이러한 점은 예외입니다. 마블 영화 시리즈가 원작을 토대로 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확실히 내용면이나 배경 설정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부분을 비교하는 것도 마블을 알아가는 하나의 꿀잼(?)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1939년 '타임리 코믹스'로 설립된 마블 코믹스는 80년 가까이 수없이 많은 히어로를 다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히어로들이 다루어진 셀 수 없는 에피소드들은 수백 가지의 세계관을 만들어냈죠. 정말 원작에서는 상상도 못할 여러가지 컨셉으로 독특한 세계가 다루어지곤 하는데, 마블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세계관 역시 독립된 하나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인물의 배경이나 다루는 내용 자체는 원작과 얼추 비슷하지만 스토리가 확실히 다르게 진행되는겁니다.
그렇다면 마블 영화와 코믹스 원작은 확실히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실제로 개봉한 마블 영화를 바탕으로 코믹스와의 차이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마블 영화는 원작과 달리 스토리 흐름에 통일성이 있어야 합니다. 원작처럼 아무때나 아무곳에서 사건이 발생하거나 히어로가 등장한다면 관객들에게 굉장한 혼란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시나리오는 스토리 전개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원작의 내용에서 수정되거나 추가되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빌런 울트론을 만든 자는 1대 앤트맨인 햄크 핌 박사입니다. 하지만 영화상에서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영화의 흐름 상 아이언맨이 울트론을 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시간적 제한을 갖고 있는 영상 매체로 원작에 모든 것을 담기에 제한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속에서 수년동안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짧게 구성되어진다거나 모든 캐릭터의 등장에 제한이 생기는데요. 예를 들어 마블 코믹스 속 '시빌 워'를 다루는 내용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을 배신하고 캡틴 아메리카 편에 돌아서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에게서 돌아선 이유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하며 적용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뿐만 아니라, 앞서 얘기했듯이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혼란이 생길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시간의 흐름이 빨리 진행되면서 좋은게 있다면, 코믹스 속에서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나 꼭 필요하지 않는 부분을 영화에서는 가볍게 넘어가면서 다른 부분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블 코믹스가 설립된지 80년 가까이 지난 거에 비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와 원작은 시대 차로 인해 다루어진 디자인에 많은 차이가 생겼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구식처럼 보였던(?) 히어로들의 복장이나 무기들이 현실에 맞게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꾸어진 것입니다. 실제 코믹스와 영화를 비교하게 되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지금까지 마블 영화(MCU)를 중심으로 마블 코믹스 원작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얼추보면 같아보일 수 있지만 확실한 차이를 갖고 있는 영화와 코믹스. 이제 좀 구분이 되시나요?
여러분이 '마블 덕후'가 되는 그 날까지 캡틴 킴의 마블링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