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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민 May 24. 2016

함께 살기

어울림은 함께 피는 것이다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담벼락의 장미들 2016. 5.19



얼마 전 SNS에서 달리기 시합 중 친구가 넘어지자 다시 뒤로 돌아 그 친구에게 향하는 어린 녀석의 영상을 봤습니다. 경쟁을 배우는 사회 속에서 '사람'을 위하는 녀석을 보며 괜히 마음이 짠했습니다.


저는 혼자 걷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정동길 쪽을 혼자 걷다가 두 색의 장미가 조화롭게 핀 모습을 보며, 영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수면 위로 떠오른 질문 "함께 산다는 게 무엇일까?" 


다른 이의 부족함으로 내가 빛나는 게 아닌, 저 장미꽃들처럼 함께함으로 인해 서로가 더 빛나는 것. 이렇게 정의가 내려지더라고요. 같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생겨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과 함께 꽃피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집 가는 길 지하철에서 끄적여보았습니다.


결국 자연에 시(詩)가 있었습니다. 그저 꽃의 형상을 취하고 있는 이미 완성된 '시'의 일부분만 글로 옮겨 적었을 뿐. 저는 그 이상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은 제게 먼저 다가와 함께 살자고 다가와 줬습니다. 조금만 숨 돌리며, 조금만 느리게 걸으며 우리와 함께 해주는 것들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그런 당신이 되기를, 그런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피길 그렇게 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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