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몸도 마음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한지 3달정도 된 것 같다. 물론 체계적이진 않다. 내가 하고픈 운동만 했고 힘들면 그만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니 매일 3km씩만 뛰었고 이제는 좀 괜찮아져서 5km로 늘렸다.
사실 체지방과 근육이 어떤 과정에 빠지고 붙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자주 운동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곤한다. 어떤 운동을 하는지, 몇 회 몇 순환을 하는지. 그러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10kg, 20kg도 힘들어서 6순환을 못드는 나와 달리 그분들은 40~50kg로 나보다도 더 많은 순환을 가뿐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뜨아. 예전에는 괜히 혼자 그런 분들과 비교하고, 혼자 의욕를 잃어 이 후로는 헬스장을 안나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만큼만 찾아서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10kg가 5kg처럼 가벼워지고 횟수와 무게도 조금 늘어났다. 그리고 굽어있던 어깨도 많이 펴졌다. 신기하게도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모습을 포기하고 나니 다가온 변화였다. 어제보다 나아진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운동의 재미인가.
우리 시대에는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잘난 사람들이 미디어에 너무 많이 노출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렇게 잘해내지 못하면, 마치 처음부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모든 것엔 한 발짝 한 발짝이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너무 큰 이상을 그렸어서 그런가, 참 지치는 것도 쉬웠던 것 같다. 그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3개월 복근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에 더이상 눈이 가지 않는 이유가.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나아진 나였는데.
내일도 나는 5km를 뛰러 가야겠다.
그리고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러 가야겠다.
오늘보다 나아질 내일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