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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찬묵 Feb 10. 2017

영화로 보는 행복의 조건 : 나의 첫번째 장례식

너와 나


라드, 날 더 이상 날 윌이라고 부르지 마, 비제이라고 불러줘

내가 비제이는 맞지만, 비제이는 윌이 아니야



40살에 맞은 내 인생의 위기, 난 내 장례식에 간다!

“어젯밤 차량 연쇄충돌 사고로 배우 윌 와일더씨가 사망했습니다.”
 나는 운 나쁜 토끼 ‘윌’. 어린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오늘 내 40번째 생일은 모두가 잊었다. 게다가 오늘따라 또라이 피디의 연기 주문은 밑도 끝도 없고 설상가상 차까지 도난당하다니! 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일? 도난당한 차가 사고로 불타면서 하룻밤 사이에 내가 죽은 사람이 되었다고?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장례식에 가보고 싶어 하잖아?” 
 능력 있는 배우, 자상한 아빠, 섹시한 남편?! 모두들 나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절친 ‘라드’의 도움을 받아 인도인 은행가 ‘비제이’로 변장하고 나는 내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멍청이도 그런 멍청이가 없었지! 기껏해야 운 없고 멍청한 녹색 토끼였지!”
 이럴 수가! 내가 바란 인생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게다가 ‘윌’보다 ‘비제이’를 더 좋아하는 가족들과 황당하게도 자기 남편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비제이’와 뜨거운 사랑에 빠져버린 아내까지… 난 이제 어쩌면 좋지?
[네이버 영화 줄거리 발췌 - 나의 첫번째 장례식]


 사람들은 말한다. 윌과 달리 비제이는 음식을 즐길 줄 알고, 품위 있고, 유혹적이라고. 

그렇게 주인공은 본래 자신의 이름, 윌을 포기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제이로써 살아가기를 선택한다. 하지만 비제이에게 있는 모습은 당연히 윌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익숙해진 20년의 관계에, 그 안에 어딘가 숨어져 버린 것뿐이지 않을까 추측한다. 또 그의 행복마저도 말이다. 이처럼 행복은 관계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비롯되는 것 같다. 매일 수많은 타인과 만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나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봤자 행복해질 수 없다. 극 중에서 윌은 자신을 다시 매력적으로 봐주는 사람(줄리아)이 생겼기에, 실제로 매력적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리를 물어 지속적인 행복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상대방의 매력적인 부분을 보려고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제이가 윌인 것이 들통 난 1년 후, 그의 생일 다음날

 줄리아는 이제 비제이가 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습은 아직도 비제이다. 그녀는 숟가락으로 아침을 먹어보려는 그에게 눈치를 준다. 비제이를 통해서 윌의 매력적인 모습을 계속 보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물론 어쩌면 자신을 속인 그에 대한 벌이 아직까지인 것일 수도 있겠다.


키워드 : 상대방의 매력을 보려고 하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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