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의적 휴식은 괴로울 뿐이다

휴식도 원해야 즐기는 것

by 윤유진

프리랜서란?


특정 기업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이용해

사회적으로 독립적으로 일하는 개인 사업자다.


은재는 어떤 한 회사에 취업하는 것보다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재택 근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샷 2025-01-03 153617.png 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


은재는 작년에 어떤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땄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은재는 자신이 회사와 어울리지 않는

인간 유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이유를 말하면 변명 같고,

회피적 인간이 되는 것 같아 이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그리고

은재는 자식과 같은 고양이들과 오래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고양이들은 은재의 욕심으로,

오직 그것으로 데려온 아이들이라

조금이라도 방치하고 싶지 않았다.


뭐, 또 하나 이야기 하자면

은재가 게으르고

초반에도 언급했듯이 밖을 나가는 일을

무척이나

버거워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재택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한 군데 회사와 계약해 3개월을 일했다.


9월에 13편

10월에 7편

11월에 1편 작업했다.


건당으로 수입이 나는 구조였기 때문에

생계 유지를 하기 위해선 턱없이 부족한 편수였다.


게다가 회사는 미리 고지 없이

휴식기를 가졌다.


잘린 건 아닌데, 잘린 것과 다르지 않았다.

수입원이 없어졌으니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정말 하늘이 무심하고,

은재는 스스로가 불쌍하기까지 했다.


정말 성실하게 할 수 있는데,

대면한 적이 없는 관계이기 때문일까?

회사는 너무 무책임했다.


이제껏 모든 원고 회사가 그랬다.


처음에 계약한 회사는

은재를 쉽게 자르더니

주어야 할 고료까지 주지 않았으니까.


프리랜서라는 건 스스로 힘이 없다면

너무나도

유약한 존재라는 걸 그제서 깨달았다.


하지만 취업하려면

출근을 해야 했고

대부분 서울이었다.


은재는 서울이 싫었다.

그냥 싫었다.

인프라니 뭐니..

문화와 예술이 밀집되어 있다고 해도..

서울은 싫었다.


그러니 여기서 쇼부를 봐야 하는데,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은재를 자꾸 괴롭혔다.


결국 은재는 타의적 휴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이주일을 쉬었을까?


통장잔고는 줄어들고,

그러니

담배조차 마음 놓고 피울 수가 없었다.


당장 애들 사료는!

모래는!

영양제는!

.

.

.

내 담배!


그래서 은재는 다른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의 원고 회사에 지원을 했다.

그러면서 은재가 SNS에서 본 것이 있는데..

은재의 MBTI는 INFJ인데,

그게 전체 MBTI 부자 순위 중 13위라던가?


제기랄.


은재는 타의적 휴식을 강요받은 동안,

"지금이 최악은 아니다"라는 문구를 종이에 적어두었는데..

허탈했다.


은재는 아무리 검사를 해도

INFJ만 나오는데

세상이 나를 억까한다!


그래,

세상이 미쳐있는 거야..


지금 서점을 봐.

소설이 없잖아.


요즘은 유명해야 책을 내주는 것 같다고 은재는 생각했다.

엊그제는 예뻐서 인기가 많아진 여자의 에세이 출간 홍보를 봤다.

그건 정말 최악이었다.


이제 소설을 팔려면

옷이라도 벗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세상이 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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