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말의 의미
"너를 이해할 수 없어"
나는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아 단어들의 한자를 찾아보았지.
타인의 한자는 다를 타, 사람 인.
타인은 내가, 나는 타인이 될 수 없다는 뜻. 나를 낳고 기른 부모라 해도,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라 해도, 내 행동과 말투를 전부 사랑해주는 연인이라도 나를 대신해 살 수는 없듯이.
이해의 한자는 다스릴 이, 풀이할 해.
애초에 이해라는 말은 내가 네 마음과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는 게 아니라, 내가 너의 마음을 헤아려 받아들였다는. 일종의 노력했다는 표현.
그러니 네가 나에게
"네가 이해가 안가"
라고 말하는 건, 내 말을 정말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을 헤아려 볼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말인 거야.
그러니 너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 대신 너를 화나게 했던, 서운하게 했던 나의 행동들에 대해 깊게 얘기해보자고 말했어야 했어. 우리 조금만 서로 배려하자고 말했어야 했어. 나는 이렇게 너의 행동을 이렇게 이해했고 또 저렇게 해석했다고 말했어야 했어.
네가 한 말은 고작, 내가 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고상하게 하기 위해 이해를 들먹였을 뿐이야.
나는 너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았고, 너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았지.
왜냐하면 난 우리가 타인이니까. 그러니 너는 내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수도, 나는 네 마음을 완벽히 이해해줄 수도 없는 거니까. 그게 당연한 거니까. 기본이니까.
나는 그 생각으로 너를 받아들였는데, 너는 같은 생각으로 나를 배척했구나.
이제야 나는 너를 완벽히 이해했고, 그러니 그만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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