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우리는 서로를 계절로 부르곤 했지.
유난히 그립던 봄엔 피고 지던 꽃들 사이로 함께 걷던 날들을 이야기하며여름 밤바다 수평선 위로 흩뿌려진 기억을 주워 담으며
서로의 마음을 수놓은 울긋불긋한 단풍을 가을이라 부르며
소복하게 쌓인 하얀 겨울 위로 지워지지 않을 발자국을 남겨보며
우리는 그렇게 같은 단어를 뱉고 똑 닮은 서로를 보곤 했지
찬란한 봄이 도래하던 어느 날
온 동네 만개한 꽃들을 바라보곤 왜 아픈지도 모른 채 엉엉 울었지
부디, 모른척 지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