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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 May 12. 2021

K, 방산업체 이직을 생각하다(1)

방산업체 따라잡기

“팀장님, 방위산업이 민간산업과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다루는 아이템이지요.”

“아이템이라? 너무 막연한데요.”

“쉽게 생각하세요. 흔히들 자동차산업이 자동차를 다루고, 철강산업이 철강을 다루는 것처럼 방위산업은 방산물자를 취급하는 사업을 말해요.”

“방산물자를 취급한다? 방산물자는 또 뭔가요?”

“자, 보세요. 제가 여기에 메모를 하면서 설명해 드릴게요.”    


나는 K를 某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흔히들 말하는 입학 동기다. 그는 40대 초반인 나와 제법 나이 차이가 있다. 대학원 진학 이유도 서로 같지 않다. 나는 개인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진학한 반면에, K는 자신의 몸값을 높여 이직을 준비할 목적으로 대학원에 들어왔다. 그는 현재 외국계 기업에서 영업 담당자로 몸담고 있는데 여간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대학원 입학 초기부터 다른 학우들이 종사하는 업종에 그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방산업체 안정성에 필(feel)이 꽂혀 나와 몇 번의 만남을 약속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오늘에서야 비로소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그것도 주말에 학교 근처의 카페에서 말이다.    

우선 K가 물었던 방산물자(정확히는 ‘방위산업물자’라고 한다)에 대해서 나는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방위산업(Defensce Industry)이란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사업 분야를 말한다. 軍은 필연적으로 전쟁 또는 전투가 본업으로, 군인과 무기가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다. 물론 군용 차량과 같이 무기가 아닌 장비나 부품도 필요하다. 이처럼 ‘무기’와 ‘비무기’를 합해서 흔히 군수품이라고 말한다. 좀 더 고상한 표현을 빌리자면 '무기체계‘와 ’ 전력지원체계'를 군수 품라고 칭한다.     


무기체계란 전장에서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한 무기와 이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장비, 부품, 시설, 소프트웨어 등 제반요소를 통합한 것이다. 갈수록 첨단화되어가는 무기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개념이다. 반면에 전력지원체계란 무기체계 외의 장비, 부품, 시설, 소프트웨어 그 밖의 제반요소를 의미한다. 이 둘 중에 무기체계와 관련된 요소가 방산물자와 연관성이 있다. 즉 軍의 입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및 엄격한 품질보증이 필요한 핵심적인 무기체계를 방산물자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전쟁이나 전투가 한창일 때 무기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거나 성능이 엉망인 무기가 공급된다면 아군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하다. 즉 전쟁의 승패가 갈릴 수도 있고, 심할 경우 국가 존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중대한 이유로 방산물자는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 방위사업 청장(이하 ‘방사청장’이라 한다)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하 '산자부 장관')과 협의하여 지정토록 하고 있다. 아래는 실제 방위사업법(34조 및 35조)으로 지정된 주요 방산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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