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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방 랑 벽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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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헌터 Nov 01. 2020

여행자의 마음가짐

    


여행자는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까?

열린 마음? 도전의식? 열정? 물론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자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여행지에서 매너가 있고 에티켓을 지키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나의 이름은 윤두헌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며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내가 잘못을 하면 윤두헌이라는 사람이 벌을 받고 내가 선행을 하면 역시 나 윤두헌이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만약 내가 외국을 나가면? 물론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는 주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나는 먼저 아시안으로 구분되고 그다음엔 한국인이며 마지막으로 인식되는 게 나의 이름인 윤두헌이다.

만약 외국에서 내가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것은 아시안이 잘못을 하는 것이고 나아가 한국인이 잘못을 하는 것이다. 나의 이름은 그저 나를 다른 아시안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지는 표식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은 민족주의와 인종차별주의에 의거한 논증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실은 항상 불편한 것이라 했던가, 코로나 사태로 발생하는 아시안에 대한 혐오와 파리의 테러 사고 후 알 수 있는 무슬림 추방에 대한 시위,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비롯된 여러 이슈들만 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직도 얼마나 편협하고 무지한지 알 수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여행지에서 예의 없게 행동하는 여행자들이 보일 때가 많다.

그러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에게 항상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저 사람의 이름은 무엇일까가 아닌 어느 나라 사람일까 이다. 그리고 우연히 그런 사람의 국적을 알고 나면 일말의 객관적인 판단 없이 그 나라 여행자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버리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한다.

여행자는 예의 있게 행동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여행지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존중해야 하며 나아가 다른 여행자들도 존중해야 한다. 색안경을 벗고 본질을 바라보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사람을 인종과 국적 나아가 종교와 외모로 판단하려는 어리석음은 이제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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