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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방 랑 벽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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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헌터 Nov 01. 2020

결심, 두려워 마 그래 봤자 우리의 별

1. 여행이란 무엇일까?



여행이란 무엇일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여행이란 바로 여행자가 되는 것. 여행자가 되어 잠깐 동안 혹은 긴 시간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누군가는 여기에 대해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럼 여행자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이번 챕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여기 한 음악가가 있다. 그는 음악을 하며 살아간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배우고 실력을 갈고닦아 음악가가 되었다. 누군가 그에게 무엇을 하며 살아가느냐 묻는다면 그는 주저 없이 음악을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365일 24시간 음악 그 자체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곡을 쓰고 연주를 하는 등 음악에 전념하는 시간도 있지만 그와는 거리가 있는 일상적인 삶 또한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음악적인 영감과 자극을 추구하며 그 안의 감각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눈과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풀어나간다. 

모차르트 상 <오스트리아, 빈>


누군가 만약 그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는 개인의 철학과 음악적 배경 그리고 장르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장르에 따른 무수한 음악가들이 있고 그에 따른 스타일과 개성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그는 음악가이고 음악을 하기에 이 질문에 대한 그만의 답을 가지고 있다.

여행자도 마찬가지이다. 음악가가 음악을 하는 것처럼 여행자는 여행을 한다.

여행 또한 짧던 길던 궁극적으로는 그 순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여행 중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여행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여행자로 살아가되 단지 여행 중 겪는 경험과 정서를 살려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려 하면 된다.

<오루로, 볼리비아>


역설적이게도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을 배우고 연습해야 하지만 여행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여행이라는 걸 살면서 배워본 적도 없고, 연습해 본 적도 없다. 그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할 뿐이다.

물론, 알랭 드 보통의 저서 “여행의 기술”에 나온 말처럼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의식을 전환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떠나는 것이다. 되도록 이면 멀리 그리고 길게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여행자가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철학 그리고 성격에 따른 여러 장르의 여행이 있다. 누군가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을 하나의 긴 여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배낭을 짊어지고 장기간 여러 대륙을 떠도는 세계여행도 있으며 하물며 누군가는 휴일 하루 만에 바닷가를 다녀오는 것에 대해서도 여행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그리고 여행이라 믿는 여행을 하는 것 그것이 여행자가 되는 방법이고 그렇게 여행자가 되는 것 그것이 곧 여행이다.

그리 어렵지 않다.

모든 게 그들이 그 순간을 여행자라 생각하기에, 여행자가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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