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이어 한 달을 쉬고 다시 한 달간 매일 글쓰기에 도전했다.
시작한 지 3일쯤 되었을까.
마감에 쫓겨 급히 마무리하고 23시 55분쯤 글을 등록하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PC 오류로 글이 다 날아가고 말았다.
그렇게 초반의 인증실패 덕분에 조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참여할 수 있었다.
글쓰기의 장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아무리 좋은 점이 많아도 그 자체가 즐겁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어렵다.
작가가 전업이라면 당연히 즐겁지 않아도 꾸역꾸역 써야겠지만 나 같은 직장인이 그럴 이유는 없다.
난 이미 직장을 꾸역꾸역 다니고 있으니까.
다른 일까지 즐겁지 않게 하는 건 좀 억울하다.
물론 일정 부분 습관을 만들고 실력을 향상하자면 강제성도 필요하다.
그래서 글루틴 모임이 도움이 많이 됐다.
매일 글 쓰는 건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그래도 한 달간 쌓인 글을 보니 뿌듯하고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 삶을 기록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 여러 감정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글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게 된다.
안 좋은 건 버리고 좋은 건 간직하게 된다.
그 모든 게 나를 돌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것이 글쓰기의 유익이자 즐거움이었다.
즐겁게 쓰고 싶다.
글쓰기의 즐거움은 조금 알 거 같다.
이제는 즐거운 글쓰기를 하고 싶다.
쓰는 시간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나의 글쓰기는 완벽해질 것이다.
열심히 응원해 준 운영진과 함께 고생한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상을 공유하며 늘 함께 있는 느낌이었는데 헤어지자니 많이 서운하다.
하지만 글로 만난 사이는 세상 어떤 인연보다 질기고 오래 이어질 것 같은 건 나만의 생각일까.
#글루틴 #팀라이트 #매일글쓰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