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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쏭이쌤 Apr 22. 2023

초등교사가 될 생각을 전혀 못했습니다.

-일반 대학교를 다니던 나의 이야기 4

2023.4.22


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대학에 복학을 하기 전까지 영어 공부를 계속했다.

종로에 어학원 레벨테스트도 보러 다니고 인사동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들도 만나고 

회화 실력을 쌓기 위해 집 근처 민병철 어학원도 다닌 기억이 있다.

민병철 어학원은 태국에 가기 전에도 다녔었던 것 같다. 그때는 회화 초급반이었고, 태국에서 돌아와서는 프리토킹반에 들어가게 되어서 그 당시 초급반 가르쳤던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됐는데 1년 만에 프리토킹반을 가게 됐냐며 기특해하시고 반가워하셨다.


복학을 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영어 회화학원을 다녔던 것 같다.

선생님은 남자 원어민 선생님들이셨고, 번갈아 들어오셨던 것 같다. 그냥 한 주제로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반이었다. 구성원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한 명은 가정주부, 다른 한 명은 주부이시면서 영어를 가르치시는 조금 젊은 여자분, 나랑 비슷하게 대학을 복학하기 전 시간이 좀 남는 제대한 군인 등이었던 것 같다. 내가 그 당시 스무 살쯤 됐었고 회화반 멤버 중에 가장 어렸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됐는지 어떤 경험을 하고 온 건지 궁금해하고 기특해했다. 


원어민 선생님들은 그냥 시간 때우러 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영어 과외선생님이신 분이 원어민 선생님들과 친목을 쌓고자 주말에 전화도하고 그러셨던 것 같은데 

한국인이 영어로 전화를 걸 땐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이른 시간에 전화를 했다며 원어민 선생님이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며 성격이 안 좋다고 투덜대기도 하셨었다.


그런데 치열하게 영어 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회화 수준은 항상 그대로였던 것 같다. 

그래서 프리토킹에 흥미를 잃고 몇 개월 다니다가 만 것 같다.

사실 영어로 말할 때 한국인으로서 경험도 많고 알고 있는 게 많아야 대화도 계속할 수 있는 건데 스무 살 초반의 어린 학생이었던 나는 상식도 지식도 경험도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곧 영어는 토익의 세계로 옮겨갔다.

취직 또는 졸업을 위한 토익 공부.

그리고 끊임없이 외국을 나갈 수 있는 방법만 찾았다.

사립대였고 공대였기 때문에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근로장학생, 아르바이트 이런 걸 하기 시작했다.

전공 공부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다 중국으로 한 달 정도 중국어를 배우러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제2외국어가 중국어였고 중국어 배우는 게 재밌어서 중문학과를 갈까 생각도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신청했다. 특별한 자격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당시 정보통신부에서 IT인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IT연수 바람이 불었다.

나는 IT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고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였기에 당연히 관심을 가졌다. 공인영어시험 지텔프(G-TELP)에서 어느 정도 레벨만 충족되면 국가에서 주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었다. 해당 나라는 인도였다. 인도라니! 인도에 갈 기회가 쉽지 않기에 더 흥미롭고 가고 싶었다.

더군다나 인도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었고, 1년 정도 IT연수를 받으면 영어 실력을 높이기엔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영어를 배우는 연수가 아니라는 것을 그 당시 간과했다.


공인영어시험을 본 후 IT연수 합격 발표가 나고 중국 연수는 취소를 했던 것 같다.

공인영어시험을 잘 봐야 하는데 나는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태국에서 노력해서 올렸던 영어실력이 사실상 전부였고, 지텔프 문제집을 사서 조금 봤던 게 기억난다.

영어 문법에서 가장 어려웠던 가정법 과거완료 시제를 더 들여다봤는데

때마침 학교에서 본 지텔프 시험에 그 부분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운이 좋게도 4명의 장학생 중에 한 명으로 뽑혔다. 

자비를 들여 같이 가기로 한 2명 그리고 다른 대학교 장학생들과 함께 2004년 9월 즈음 인도로 IT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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