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오래된 그 무엇인가를 통해......
많이 낡았지만 여전히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나요?
저는 보통 물건들을 깨끗하게 오래 쓰는 편이에요. 현재 제가 갖고 있는 물건들 중 오래된 것이 첫 번째로 나이키 운동화예요. 왼쪽 사진에 보이는 운동화를 13년째 신고 있어요. 가볍고 편해요. 운동할 때 신기도 하고, 뭐 평상시 아무 때나 막 신어서 참 애착이 많이 가는 신발이에요. 참 유행은 돌고 돈다잖아요. 십 년 주기로 유행이 도는 건지. 작년부터인가 '어글리 슈즈'라고 제 운동화 디자인이 다시 유행하더라고요. 그래서 좋다쿠나 하면서 더 신나게 즐겨 신고 있죠.
두 번째는 오른쪽 사진을 보시다시피 지갑이에요. 이 지갑 역시 11년째 쓰고 있는데요. 지갑은 오래 쓰기 위해서 항상 블랙으로 구입을 해요. 그리고 전 반지갑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이 지갑을 살 당시에도 오랫동안 쓰고 있던 지갑이 헤질 때로 헤져서 구입을 하게 되었는데요. 10여 년 전에 큰 맘먹고 제 기준에선 상당한 거금을 주고 구입했죠지갑은 항상 좋은 걸 사서 써야 돈이 들어온다는 저만의 개똥철학이 있는지라 지갑을 구매할 때는 돈을 좀 쓰는 편이에요
세 번째로는 제 보물 1호. 편지 상자예요. 저 상자안에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친구랑 주고받은 쪽지, 편지, 크리스마스카드, 엽서, 사진, 통지표 등이 들어있어요. 가끔 추억에 잠긴다 싶을 때 이 상자를 열어봐요. 친구들이 써준 편지들을 읽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요.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은 친구들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상상을 하기도 하고요. 현재까지 인연이 닿아 있는 친구들의 편지를 볼땐, 옆에있는 전화기를 들어 바로 안부를 물으며 옛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요.
저 상자 안에는 제 인생에 있을 모든 만남의 편지들을 앞으로 계속 넣어갈 예정이에요~ 저 상자를 이야기보따리라고 불러도 될 것 같네요~
네 번째로 마지막 물건이 있는데 그건 겨울 용품이라 제가 어디 깊숙이 넣어놔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그게 거의 20년 된 모자인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다음 해 겨울이었나 친구랑 명동에 쇼핑을 하러 갔었어요. 그때 한창 일본 스트리트 패션에 꽂혀 있을 때였는데 '슈퍼마켓'이라는 특이한 옷들을 모아서 파는 곳에서 겨울 모자를 하나 샀었어요. 완전 군밤장수 아저씨 모자였죠. 당시에는 그게 유행을 하지 않았는데요. 전 그 모자를 구입하고 지금까지 매년 겨울이 되면 그 모자를 쓰고 겨울을 나고 있답니다. 제 애착 아이템이에요. 머리도 따뜻하고 귀까지 보온해주는 모자랍니다. 이 모자도 몇 해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쓰기 시작하더라고요 하하하. 제가 쓸 당시에는 뭐 하러 못난 거 쓰고 다니냐고 잔소리 엄청 들었는데 하하하
그 모자 다시 찾아서 사진 올려볼게요~
아침부터 옛 추억에 새록새록 잠기네요~
이제 출근 준비하러 얼른 가야겠어요. 오늘은 퇴근하고 와서 글을 써야 해서 많이 바쁠 것 같아요.
오늘 글쓰기 미션도 성공이네요!!!!
<글 작성시간 am 6:4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