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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kukuna Sep 06. 2019

전 예민한 사람이예요

그래서 좋은게 더 많아요!!!

# 5일차 질문


그건 또 내가 전문이지!
남들이 궁금하지 않아도 오지라퍼처럼 당당히 참견할 수 있는 재능을 자랑해주세요.



음. 이걸 재능이라고 말해도 되려나요. 전 생각보다, 타인의 말을 잘 들어 줍니다. 최근에 오죽하면 저희 언니(사촌 언니인데요 전 친언니가 없어서 거의 친자매처럼 지내요~)가 '너의 장점이라면 딱 한 가지 있지! 사람 말을 자~알 들어 준다는 거야!! 그래도 장점이 하나 있긴 하네'

참. 이거 좋은 소리 맞는 거죠?? 하하하


올 초에 한 남성분을 소개받았는데 ( 그 소개는 쫑 났고요.하하하.웃고 있지만 갑자기 슬퍼지네요. 어흑)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정말 타인의 말을 잘 들어 주시네요, 그리고 뭔가 심리 상담을 받는 기분이 자꾸 드네요' 이랬습니다. 이 말도 좋은 말 맞는 거죠?(이러면서 또 뭔가 짠하다는 하하하)


전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스펙이란 건 하나도 갖고 있는 게 없어요. 정말 가진 건 몸뚱어리 하나뿐인데요. 예전에 남들이 갖춘 그것들을 무척 부러워하면서 살았어요. 저에게 없는 것만을 타인과 세상에게서 찾으며 끊임없이 비교했죠. 그땐 제 마음이 많이나약했던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믿지도 못하고 사랑해주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제가 참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죠. 제 자신을 스스로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기 시작했어요. 그 뒤부터인지 모르겠어요.


타인의 말에 공감을 많이해요 저는. 감정선이 예민해서 타인의 마음에 깊게 스며들어요. 희. 노. 애. 락. 사람이 느끼는 모든 감정들에 민감한 편이죠. 특히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았을 때 공감을 깊게 하는 편이에요. 어느 때에는 이야기 듣고 막 광분하면서 제가 직접 해결책을 찾아주려고 하기도 했어요. 하하하. 해결할 수 없는 일인데도 오지라퍼처럼 굴었죠.


그렇다고 모든 일상에서 오지라퍼는 아니에요.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려서 한 사람 한 사람과 친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아마 이게 일적인 부분들과도 연결이 되어 더 그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매일 같이 낯선 사람들을 최소 200여 명 이상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일적으로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할 때는 에너지가 많이 빠져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정말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때론 안 좋은 에너지,( 아! 요즘은 그런 사람을 에너지 뱀파이어라고도 한다면서요?)를 주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는 정말 힘들어요. 아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어요. 3안타를 연달아 맞는 바람에 일하다가 눈물이 핑 돌았네요. 우는거 들키기 싫어 혼자 화장실 가서 훌쩍거렸어요.


그래도 이렇게 내가 잘하는게 뭔가 하고 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제 자신이 뭔가 기특하고 특별 하단생각이 드네요. 하하하

힘든 하루였지만 이 글로 기분 좋게 하루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오늘 밤이네요.


<19.9.6.pm 10시를 넘어서며>

5일차 글쓰기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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