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지 않습니다. 마음만 여세요 금방 친해질 겁니다~여러분!
막상 바꿔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올해가 시작될 즈음 아는 동생이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 누나 진짜 히키코모리네 어디 좀 나가봐요 제발~' 전 정말 집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밖을 나간다 싶은 날은 아주 멀리 여행을 떠나는 날이죠. 집안에 콕 박혀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반면에 집이랑 아~주 멀리 떨어진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희한하죠? 제가 봐도 전 참 극단적인 것 같단 생각이 가끔 들긴 해요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인드가 어딘가에서 불쑥 불쑥 솟구칠 때가 있거든요.
아는 남자 동생의 저 한마디에 제 가슴 깊숙한 곳에서 뭐가 불끈하고 솟아오르더라고요. '뭐라고!!! 히키코모리라고 내가!!!! 저 눔 자식 내가 한 번 움직이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줄고 말 테다! 나쁜 삐리리리리~!!!'
'히키코모리'라는 말에 욱 한번, 그리고 어찌어찌하다 '메타인지'라는 말에 호기심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것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죠. (바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게 말이에요 하하하)
막상 바꿔보니 괜찮았던 것이 무어냐고 물으셨잖아요? 집순이였던 저는 티브이와 집에서 영화 보기에 아주 푹 빠져 살았어요. 그랬던 제가 절 좀 변화시켜보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책이었어요. 그러니깐 티브이에서 책으로 갈아타게 된 거죠. 어차피 두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건 둘 다 똑같긴 하니깐 이왕이면 영양가가 듬뿍 들어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
그래서 2월부터 티브이를 끄고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티브이를 딱 세 번 틀었는데요. 한 번은 손흥민 선수 경기. 다른 한 번은 류현진 선수 경기. 다른 한 번은 우리나라 대표팀 축구 경기. 글을 쓰는 지금까지 이 세 번을 빼고 한 번도 티브이를 틀지 않았죠.
류현진 선수 경기 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느라 혼났어요. 2~3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야구에 빠졌는데 하필 이번 시즌에 류현진 선수가 수술 후 복귀해서 엄청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소식에 티브이를 볼까 말까 하는 유혹을 뿌리치느라 힘들었습니다~특히 주말 경기 유혹을 뿌리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3.4.5..... 개월이 지나서 현재 8개월째 티브이를 보지 않는 생활에 접어 들었어요. 지금은 티브이와 멀어진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죠~티브이야 안녕!!!! 난 이제 널 버렸어!! 미안해!!!
티브이 보다 책과 더 가까워지기 싲작하면서 오프라인 독서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우게 되었고, 직장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죠. 무엇보다 좋은 건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올라가게 되더라구요.(하지만 아주 가끔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는 순간도 있긴 해요. 하하하)
티브이에서 책으로 관심사를 돌리고 나니 삶의 목표가 생기기 시작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솔직히 제게 스펙터클한 변화가 많이 일어난 건 아니에요. 뭐랄까 예전 같으면 우울감이나 제 자신에 대한 좌절감이 생기면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허우적거리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죠. 앞으로 계속 제 자신이 더 나아질 거라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또 좋아지네요~
티브이 뭐 그까짓 것 안 봐도 사람들과 대화도 제법 되고요. 특히 쓸데없이 연예인 이야기 안 하게 돼서 좋긴 하더라고요. 직장에서 사람들이 매번 하는 이야기 중 절반은 연예인 이야기거든요 ㅎㅎㅎ
티브이를 책과 바꾼 삶이 이렇게 좋다는 걸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여든이 넘으신 할아버지께서 중국어 회화책을 들고 계신 걸 봤어요. 할아버님께 중국어 공부하시냐고 여쭈어보았죠. 할아버님께서 '공부하는데 참 재미있어 '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멋있어 보이던지요. 그 할아버님은 영어도 제법 하시는데 중국어 까지 공부하시다니!!!! 저도 나이 들어 저세상 가기 전까지 책 읽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티브이랑 책이랑 바꾼 거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짓 같아요!!!!
아직 책이랑 거리를 두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지하게 다시 생각 좀 해보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책이랑 친구하세요!!!!
이 녀석 가진 게 너무 많아서 아낌없이 막 퍼주니깐 여러분들도 친해지면 정말 좋으실 거예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