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잘 모르겠어. 그냥.......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난 네가 참 좋아
왜?
그냥
제겐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6살짜리 조카가 있어요. 조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크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제가 병원에서 조카를 잠깐 돌 본적이 있었어요. 일을 잠시 쉬고 있던 터라 시간적 여유가 좀 있을 때였죠. 당시 백일을 막 넘어선 때라 조카를 안고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하는데 정말 조심스러웠어요. 약하디 약한 한 아이가 내게 안겨 있는데 자칫 부서질까 얼마나 소중하게 조카를 대했는지 몰라요. 조카를 돌보면서 품에 많이 안아서 그런지 아이가 크면서 저를 참 많이 좋아하고 따르더라고요.
말을 배우고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조카가 갑자기 제게 다가오더니 코를 킁킁거리면서 제 머리, 팔, 다리, 온몸의 냄새를 맡으면서 질척거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 그냥, 난 이모가 좋아, 좋아서 그래, 이모 냄새가 좋아’ 이러면서 품에 쏙 안기더라고요. 그때 그 아이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조카는 절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아무 조건을 달지 않고 절 좋아해 주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아, 이래서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라는 거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죠.
조카뿐만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로부터 ‘난 그냥 네가 좋아. 이유는 잘 모르겠어. 그냥 좋은걸’ 이 말을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한 거 같아요.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진 기분이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말을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난 네가 좋아. 그냥'이라고 제가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엔 누가 있을지 다시 또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네요. 지금 떠오르는 그 사람을 조만간 보게 된다면 말해 줘야겠어요.
'그냥 네가 참 좋다. 난!!!'이라고 말이에요.
미리 써 놨는데 자정을 넘겨서 올렸네요~^^
#니가참좋아 #그냥 #이유 #나도잘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