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3년여 전부터 메이저리그 야구에 푹 빠졌습니다. 원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야구는 시선밖에 있었죠. 워낙에 스포츠광이었던 남동생 덕분이었을까요? 우연히 보게 된 메이저리그 경기는 제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땅덩이가 넓은 미국이어서 그런지 야구장 크기는 거대했고, 관중석에는 빈자리 하나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자신의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관중들은 저를 흥분시켰고, 프로페셔널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중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는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거쳐 재활에 무사히 성공하고 요즘 메이저리그 투수 부분 방어율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며 큰 활약을 보이고 있죠. 요즘 동생과 주된 대화는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 선수 이야기입니다. 동생은 류현진 선수를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며 "재는 재능 충이지. 타고난 거야"라며 말을 끝맺곤 합니다. 정말 류현진 선수는 야구선수(투수)에 특화된 몸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걸까요?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투수의 역량이 중요한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이죠. 투수로서 갖춰야 할 신체적 조건도 물론 중요할 겁니다. 하지만 타고난 신체적 자질만으로 그가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한화 이글스라는 팀에 있었을 때, 그는 거의 팀을 혼자 이끌다시피 했었습니다.(당시 팬들이 우스겟 소리로 류현진 선수를 소년가장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당시 한화 이글스는 타선이 많이 약한 팀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 류현진 선수는 그런 팀을 위해 투수로서 어떻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경기 운영을 위해 모든 구질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고, 몸의 밸런스와 체력 강화를 위한 운동도 꾸준히 해 체중도 10kg이나 감량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한 대중매체를 통해 류현진 선수를 닮고 싶어 하는 꼬마 소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야구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소년들은 류현진 선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죠 "강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던지세요?" 류현진 선수는 소년들에게 다시 되물었습니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던지니?" "그냥 수비 믿고 던져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수비 믿고 던지면 안 되지, 네가 잡아야지. 네가 이겨야 한다. 이 타자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던져야지"
류현진 선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바로 성장 마인드 셋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마운드에 오를 때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구질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는 연습을 했죠. 그리고 그는 좌절을 통해서 자극을 얻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선수 시절에 처음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재활에 성공할 생각만 했다고 합니다. 당시 아팠던 것이 자신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말합니다. 아마 그 고교 때의 시련이 메이저리그에 와서도 두 번의 큰 수술을 거치고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좌절과 시련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과 깨우침을 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시 일어설 까닭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시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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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성공을 부르고 유지하는 프로세스를 관리할 줄 압니다. 다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다시 복귀에 무사히 성공한 류현진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쓴 기사에서 그가 어떤 방법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팔꿈치와 어깨. 두 번의 큰 수술을 거친 류현진 선수가 예전 기량을 다시 되찾을 확률은 7%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정형외과 의료진은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류현진 선수는 열심히 재활에 노력해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간간이 그 믿음에 대한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는 수술 전까지만 해도 '감'에만 많이 의존했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전력분석팀의 자료를 파고들었고, 투수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미리 상대 타자에 대해 분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분석한 자료를 투수코치 앞에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전날 상대팀 선수들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경기에 임했고, 한 이닝이 끝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바로 다음 이닝에 나올 타자들의 특징을 체크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마운드에 올랐고 그 결과는 보시다시피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류현진 선수가 성장 마인드 셋이 아닌 고정 마인드 셋을 갖고 있었다면 두 번의 큰 수술 이후에 무사히 복귀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자신의 능력과 동기를 관리하지 못하고 금방 좌절해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에게는 스포츠 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근성을 가지고 있었고, 투수로서 공을 던질 수 없을지도 모르는 큰 수술 후의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용기와 정신력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발전, 동기부여, 그리고 책임감에 집중하는 성장 마인드 셋으로 인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캐럴 드웩은 왜 우리가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는지를 <마인드 셋>이라는 책을 통해 알려줍니다. 도전은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가 따라옵니다. 우리는 실패라는 결과를 맛보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금세 한계를 지어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합리화시킵니다. ' 나는 원래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어. 내 능력 밖의 것을 도전했으니 당연한 결과지' 바로 고정 마인드 셋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는 두려움에 갇혀 또 다른 것들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실패는 나의 결함이라 생각하고 타인에게 쉽게 판단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 셋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이 '발전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류현진 선수처럼 어떤 좌절과 시련이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맞설 용기를 갖게 합니다. '부단한 노력, 훌륭한 전략,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을 통해 현재의 능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라고 '즉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성장시킬 수 있다.'라고 믿는 것이 바로 성장 마인드 셋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가 알려주는 성장 마인드 셋에 이르는 4단계
첫 번째: 인정
우리 모두에게는 고정 마인드 셋과 성장 마인드 셋이 혼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건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고정 마인드 셋이 우리 안에 있다는 걸 인정하자는 것이지, 그것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 대혼란을 일으키는 걸 용인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두 번째: 파악
두 번째로 할 일은 무엇이 당신의 고정 마인드 셋을 자극하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당신의 고정 마인드 셋 '페르소나'가 언제 등장하는지 말이죠.
세 번째: 명명
이제 당신의 고정 마인드 셋 페르소나에게 이름을 붙여 주세요. 그리고 그 페르소나가 등장할 때마다 붙인 이름을 부르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겁니다.
네 번째: 교육과 동행
고정 마인드 셋 페르소나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고 속속들이 알게 된 페르소나를 교육을 시켜봅시다. 우리의 여정에 동행을 시키는 거죠. 우리의 고정 마인드 셋을 자극하는 동기에 대해 더 잘 알게 될수록, 우리는 그 페르소나의 출현을 더 잘 경계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안전지대 밖으로 나오게 될 것 같으면, 그 페르소나에게 경고를 날릴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고에 고마움을 표한 후,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미세요.
자 보라고,
나도 이게 잘 안되리란 걸 알아.
하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어.
그러니 나와 함께 해주지 않을래?
<마인드 셋 P.340>
좋아,
내가 이걸 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다음에 뭘 해야 할지 알겠어.
그러니 그냥 한번 해보자고,
<마인드 셋 P.341>
위의 방법대로 각자의 고정 마인드 셋의 페르소나에 이름을 붙이고, 길들였다고 해서 우리의 여정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우리의 성장 마인드 셋이 열매를 맺으려면 성장을 위한 목표를 계속해서 세워나가야 합니다. 매일 우리에게는 성장할 기회와 소중한 다른 이들의 성장을 도울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런 기회들을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드웩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오늘 내가 (또는 내 주변 사람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는 무엇인가? <P.343>
그 기회들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또 이렇게 묻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는 이 계획들을 실천할 것인가? <p.344>
이것들은 계획을 구체화시켜 줍니다. 만약 피할 수 없는 장애나 역경을 만난다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다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는 이 새로운 계획을 실천할 것인가? <P.344>
내 안의 페르소나와 대화를 나누고, 정한 계획을 실천하고, 그 계획에 성공했을 때 마지막으로 이렇게 묻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성공을 유지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P.345>
우리는 성장 마인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알았습니다. 내 안의 고정 마인드 셋의 페르소나도 알았고, 그에게 이름까지 붙여주며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도 알았고요. 이제 무엇이 남았을까요. 맞습니다. 실천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움직임은 우리에게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어쩌면 기대했던 만큼의 변화가 없어 또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은 보다 더 풍성해지고,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인생에 대한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은 당신의 뜻에 달려있습니다. 변화가 당신에게 필요할지 아닐지는 당신 자신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알았다면 성장 마인드를 마음에 담고 움직여 보세요! 움직이기 시작하면 당신의 삶은 조금씩 '변화'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당신이 원하는 계획에 다를 수 있는 '운'이라는 녀석도 함께 찾아올 것입니다. 당신의 앞날이 행복할 수 있길 바라며.
덧. 이제 동생이 재능충이라는 말을 하면 음. 그건 아니야.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 마인드셋을 갖춘다면 누구나 가능한 거야.라고 말해야겠네요~
<참고: 마인드셋-캐럴 드웩 지음>
https://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513&aid=000000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