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 말고 떠오른 이번 주 로또 생각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내 육감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
나에게 '어서 날 읽어줘요'라고 속삭이는 책과 함께 여유로운 주말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독서 분위기가 절정에 다른 순간.
갑자기. 그냥.
'아~ 로또 안 샀네. 이번에 금액 크다고 했는데!!'
번개 같은 아쉬움이
번쩍하고 내 머릿속을 관통했다.
아니 이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로또 안 샀다는 생각이 떠오를게 뭐람.
사람의 정신은
의지로 컨트롤 하기 제일 힘든 영역이 아닐까 싶다.
드문 떠오른 생각 하나가
모든 의식의 흐름을 바꿔버린다.
아! 내가 왜 갑자기 로또 생각을 했냐면.
며칠 전 친구가 갑자기 자기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꿈속에서 이제 막 이사한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우리 집 커다란 창문에
온갖 종류의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고.
영롱한 색을 가지고 있는
탐스러운 과일은 처음 보았다나.
그리곤 이건 좋은 꿈같다며 나더러 당장 로또를 사라고 그랬다.
기분 좋은 꿈 배경장소가 우리 집이 었다는 이야기에
날름' 알겠어. 로또 이번에 사볼게'라고 말했는데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문득 로또 1등이 어느 지역에서 나왔을까 하고 궁금해져 기사를 뒤적거렸다.
내가 사는 동네와는 거리가 먼 지역에서 당첨자가 나왔다.
책 읽다 말고 떠오른 로또 때문에 이렇게 몇 자 적어 본다.
실제가 아니더라도 어떤 행운이 나에게 온다는 상상은 생각만 해도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로또를 사지 않았어도
친구가 이야기 해준 꿈 이야기를 떠올리기만 했는데도 기분이 좋으니 말이다.
노력의 대가 없이 찾아온 운도 좋긴 하지만
내 의지가 담긴
실천에 의한 노력이
어떤 운을 불러와
삶에서 좋은 결과를 내게 된다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뭐든 쉽게 주어지는 건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
과정이 있어야 재미 있는 법.
그 과정도 어떠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극히 개인적 생각)
한 번도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
어떤 결과물을 내 본 적이 없는 내겐
꿈만 같은 이야기다.
늘 그건 나와 거리가 멀다 생각했던 내가
그 꿈만 같은 이야기를
꿈이 아니라
실제로 만들기 위해
지금 부단히 의식적인 노력을 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원하는 때에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번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봐야지.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왠지 그 꿈이 친구 태몽이 아닐까 싶다.
그 친구는 지금 깨 볶기 딱 좋은 신혼이니까.....
하하하
친구야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다.
그 꿈이 아마 니 태몽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