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는 좋은 글이 가지는 힘을 믿습니다.
2019년 10월 26일 토요일.
카카오 브런치의 초대를 받아
<크리에이터스 데이 2019>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선물로 받은
제6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한 에디터 10인의 인터뷰집이다. 브런치를 통해, 그리고 이번 크리에이터스 데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책의 판권 이면에 존재했던 에디터라는 직업과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에디터십의 주제의식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난 글과 관련한 전공을 하지 않았고 이 분야엔 문외한이었다. 글쓰기에 관한 피드백을 제대로 받아 본 적 없는 글쓰기 초보인 내게 10인의 에디터 분들의 메시지는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
내가 어디 가서 이런 피드백을 받아 볼까 싶어,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밑줄을 치고, 머리와 가슴에 새기고, 또 이렇게 글로 남겨 본다. 에디터 분들의 주옥같은 조언들은 글쓰기에 대한 열망만 가득했지 기본기도 없고, 어떻게 공감하는 글을 써야 할지 몰라 막막함에 그저 두려움만 앞서 글을 써보기도 전에 쭈그러들었던 내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인터뷰 질문들 중 마지막 질문에 대한 이야기들은 꼭 기억하고 몇 번이고 되새김질해야 할 거 같아 적어 본다.
# 마지막 질문
향후 브런치 북 프로젝트의 참여 방식이 달라진다고 들었습니다. 그간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는 작성 중인 글을 '매거진'단위로 실시간 묶어 제출했다면, 향후엔 작가의 기획의도와 목차에 따라 완결된 형태로 엮은'브런치 북'으로 응모할 수 있습니다. 새로워진 브런치 북 프로젝트 도전자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구성하면 눈에 띌 확률이 높습니다. 기획이라는 건 일차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거니까요. 머리와 입과 손에서 글이 완벽하게 줄줄 써지는 것이 아니라면, 일단 이야기의 맵을 그려보세요. (중략) 그전에 선행해야 할 것이 독자를 상정하는 일입니다. '내 얘기를 누구에게 들려주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갖고 있지 않으면 한 문장도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해요.
<권미경 에디터> '고래처럼 넓이와 깊이를 오가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의 분노나 슬픔, 정의로움을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고 타인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보다 담담하게 글을 써나갈 수 있으면 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글이 더 힘을 가진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김민섭 에디터> '평범한, 그러나 당신만이 길어 올릴 수 있는 고백의 서사와 만나고 싶습니다'
아이템 기획에 조금 더 신경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략) 그것들을 관통하는 특별한 콘셉트가 있다면 주제 자체에 관심을 보이는 독자가 있을 테니까 책으로 만들기에 더 유리합니다.
<김은경 에디터> '나만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찾습니다'
'나는 아직 대가가 아니니까 구성이나 문장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는 자세로 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세 가지 정도를 당부하고 싶어요. 첫째, 보통명사를 제목으로 쓰는 일은 지양하는 편이 좋겠지요. 둘째,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유머나 지나친 과장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퇴고에 신경 써주었으면 합니다.
<김홍민 에디터> '별 시답잖은 이야기, 거창할 리 만무한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써 내려갔는데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어서 다 읽고 나면 피식 코웃음을 치게 만드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 단행본은 기획 의도가 중요합니다.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블로그 글과 차이가 필요한 셈이죠. 글을 쓰는 초기 단계부터 누구를 위한 글인지, 어떤 글인지에 대해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재호 에디터> '나와 당신,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정한 후 콘셉트를 명확하게 짜고,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흐름으로 목차를 짜고 글쓰기를 시작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독자에게 조금 더 수월하게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객관화가 중요해요.
<안유정 에디터> '주제 의식이 명확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향해 집약적으로 나아가는 글을 찾습니다'
프로젝트의 목적을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종이 책의 호흡과 구성을 갖춘 글을 쓴다면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거예요. 또한 혼자 읽고 마는 글이 아닌 만큼 대상 독자를 명확히 설정한 다음 글쓰기를 권합니다.
<이연대 에디터> '책의 깊이와 뉴스의 시의성을 모두 갖춘 글을 찾고 있습니다'
책의 기획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원고를 썼으면 좋겠어요. 결국 책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의도와 구성으로 자신의 글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분명히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광환 에디터> ' 단순한 위로보다는 공감을, 충고나 조언보다는 용기를 주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가가 기획 의도에 따라 목차를 짤 수 있다는 이야기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죠. 따라서 작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료하다면 그 구조, 즉 목차도 명료할 수밖에 없어요. 목차만 잘 짜도 심사하는 사람의 눈에 들 확률이 확 높아질 거예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어떤 구조로 독자에게 전달할지 잘 궁리해보길 바랍니다.
<조성웅 에디터> '독자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원고를 찾습니다'
출판사에 투고를 보낼 때 기본 항목이 저자 소개, 기획 의도, 목차, 샘플 원고예요. 편집자에겐 이 기본 정보가 매우 중요해요. 기획 의도와 목차에도 원고만큼 공을 많이 들이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입장에서 기획 의도와 목차에서 차별성과 특장점이 보여야 원고를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황은희 에디터> '마음에 작은 울림, 작은 힘을 주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10인의 에디터가 공통적으로 글을 쓸 때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한 부분들은 다음과 같이 간략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런치 북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분명한 기획의도
# 명료한 목차
# 내 글을 읽을 명확한 독자 선정
# 내 글을 읽을 대상이 공감할 수 있는 글
# 나 자신을 객관화하기
# 퇴고에 신경 쓰기
# 꼭 염두하고 기억해 두자!!!!
흐하... 어렵다. 어려워.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할 순 없지. 글쓰기 방향을 잡을 수 없어 헤매던 내게 10인의 에디터분들은 나침반을 선물해 주었다. 이제 그 나침반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나의 몫이다. 가보자. 무섭고 두려움이 한가득이지만 가봐야 이것이 내 길이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어떤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고, 어떤 공감을 얻고 싶은 걸까? 아직은 나만의 세계에만 깊이 빠져 제대로 세상을 둘러보는 일에 서툴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나를 제대로 알아가며 세상도 알아 가보자. 그리고 천천히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한 구성을 짜 봐야지. 글쓰기 맵이 그 시작이겠지만 결국 내 인생 전체의 맵까지 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 차근차근 길을 만들어 전진해보자.
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나의 최종 목표인 소설을 쓰기 위해서! 깨지고 부서지더라고 나아가 보자. 꾸준히 관찰하고, 읽고, 쓰고, 세상과 교감하면서 가보는 거야~!! 가즈아~!!!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