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광을 펼친다.

나의 광채

by 지훈

결국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 세상 속에서, 나는 운명처럼 타오르는 불꽃이라면 나만의 을 뿜고 싶다. 순결한 나 자신이라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고유한 광채를 내던지자는 말이다. 그 불꽃이 순간적으로 사그라들다 다시 활활 타오르는 일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발광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과거 어딘가에서 내가 찬란히 빛났든, 혹은 미미하게 흔들렸든 간에, 지금 이 순간에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타오름이 곧 나라는 사람이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가짜일 수 있다는 극단적인 상상을 해 보더라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스스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만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불꽃이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세상과 어떻게 맞부딪히든, 어느 날 갑자기 거세게 부활하거나 서서히 식어갈지라도, 현재를 밝히고 있는 내 빛은 현실 그 자체다. 그렇기에 이 귀중한 오늘이라는 시간에 더욱 당당히 빛을 뿜어내야 한다. 남들이 뭐라 평가해도, 나의 진실된 심장이 내 안에서 타오르는 소리를 그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으니 말이다.


과거 수많은 시간이 쌓여 지금의 불꽃이 됐다. 햇살이 뜨겁던 날도,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도, 그 모든 순간이 켜켜이 쌓여서 나는 여기까지 왔다. 잔혹함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내가, 지금 이 시간에도 왜 불꽃을 지피고 있을까. 덧없는 목숨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그것을 나만의 의미로 빛나게 만드는 행동이야말로 시간에 맞서는 고귀한 도전이라고 믿는다. 언젠가 이 불꽃이 사그라들 때가 온다 해도, 한때 타오르며 우주 속 어딘가에 흔적을 남겼을 거라는 사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그렇다면 더 격렬히, 더 진실하게 타오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처럼 한 순간이라도 꽉 움켜쥐고, 메멘토 모리라는 경고처럼 끝이 있음을 기억하며, 아모르파티라 말하듯 주어진 운명을 기꺼이 사랑하는 태도로. 때로는 이 세계가 잔혹한 무질서와 부조리함을 드러낼지라도, 내 심장은 이곳에서 멈추지 않고 살아갈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반드시 나만의 휘광을 뿜어낼 것이다.


결국 내가 걸어온 길에서 얻은 결론은 하나다. 모든 것을 깨부술 듯한 격정과, 동시에 아름답게 빛나는 우주적 감각이 함께 흐르는 것이 인생이라면, 내 몫의 빛을 기어이 쏟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든 말든, 눈부시든 아련하든, 그 불꽃은 분명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 불꽃이야말로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분명한 목소리다. 내가 뿜어낸 휘광이 남긴 자국들은, 다시금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거나, 혹은 나 자신에게 언젠가 되돌아올 환한 반사광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


그러니 주저 없이 심장을 불태워야 한다. 이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세계에서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이, 나라는 사람을 한층 더 빛나게 만들 테니. 작열하는 불꽃으로 나 자신을 증명하고, 결국엔 그 빛을 통해 현재를,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미래를 뜨겁게 관통해 나가자. 얼마나 오래, 얼마나 강렬히 타오를지는 모르지만, 거기서 쏟아져 나오는 휘광만이 내가 라고 외칠 수 있는 확고한 이유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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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KAIST 직업 학생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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