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
최종 성적과 등수가 발표되는 아침이 밝았다. 성적에 따라 자대가 결정되기에 마음이 잔뜩 긴장된다. 어디로 가게 될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이 불확실함 속에서, 나는 여전히 또 하나의 선택 앞에 서 있다. 오늘도 결국 내 선택이, 내 미래를 어렴풋이 그려낸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선택들이 모여, 오늘이라는 선택으로 수렴된다.
선택. 또 선택.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택의 연속 속에서, 과연 결말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인간은 선택하는 자이면서 동시에 선택당하는 자다. 죽음 이후에도 선택받고 버림받는다. 태어났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선택당한 존재들. 운명의 여신은 누구에게도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바라볼 뿐이다.
나는 이제 선택 이후의 결과에 나 자신을 기대지 않기로 한다. 결과가 아니라, 그 선택을 내리는 바로 그 순간의 감정을 깊이 느끼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나’라는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는 길이다. 결과는 언제나 뒤따르지만, 나는 그 이전의 나, 선택하는 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좋게 생각하자. 세상에 단점만 있는 곳은 없다. 어떤 이에게는 장점이 단점으로 보일 수 있고, 단점 속에서도 또다시 장점과 단점이 나뉘어 갈라진다. 단점을 너무 큰 덩어리로 남겨두지 말자. 세분화하고 쪼개다 보면 결국 그것은 티끌처럼 작아진다. 그렇게 작아진 단점은 나를 상처 입히지 못한다. 오히려 나는 그것을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결과는 또 다른 평가가 되고, 그 평가는 결국 하나의 창조물로 귀결된다. 나는 선택당하는 자가 아니라, 선택하는 자로 살아가고자 한다. 관조적이되 낙관적인 자세로. 나의 오늘을, 그리고 다가올 모든 선택의 순간들을 그렇게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