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가 흩날린다.
봄바람은 따뜻하다가,
가끔 서늘하다가,
그렇게 소나무 사이를 건넌다.
붙어 선 두 그루의 소나무.
몸은 가까워도
잎끝의 마음은 바람에 실려만 간다.
나는 조용히 마음을 바라본다.
가루가 스치고,
숨결이 간지럽고,
이따금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마 바람 때문이겠지.
아마 가루 때문이겠지.
나는 작은 기침을 삼킨다.
멀어지는 가루를 보며,
닿을 듯 닿지 않는 마음을 느끼며,
나는 오늘도 바람을 품는다.
소나무는 흔들림 없이 서 있고,
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진다.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답하지 않는다.
다만, 바람이 남긴 따뜻한 기운 속에
조용히 서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