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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세이스트 Jan 18. 2022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더라도 꾸준히 글을 쓰겠어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삶은 크게 달라졌다. 매일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면 골아떨어지는 단조로운 삶의 연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여 나만의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글쓰기에 대한 흥미는 나를 독립출판의 세계로 이끌었고, 결국 난 세상에 책 한 권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반 년 만에 진행된 것이다. 놀라운 일이다. 나의 일상이 이렇게 변하다니, 내가 작가가 되어 독자들과 만나고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니. 엄마가 늘 '사람 인생은 모르는 법이야.'라고 말했는데, 그게 진짜 현실이 되는 광경을 보고 있으니 정말 놀랍다. 

출간 이후,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글쓰기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매일 무엇인가 쓰고 싶어서 노션에 접속하거나 메모 앱을 켠다. 아무리 피곤하고 쓰러질 듯한 날에도 한 줄이라도 꼭 쓴다. 나의 기록을 남겨둔다. 

비록 뛰어난 필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작가도 아니다. 누군가 내게 글을 너무 잘 쓴다고 극찬을 한 적도 없고,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내가 행복하고, 즐겁고, 에너지가 샘솟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한다. 

요즘은 손목과 손가락이 저려서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많은 글을 쓴다. 회사에서도 각종 sns와 블로그, 그리고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퇴근 후에도 역시나 글을 가까이 한다. 늦은 밤, 모든 글쓰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스스로와 다짐을 한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어서라도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겠노라고. 

노화로 무릎 연골이 마모되어
누군가의 부축 없이는 
온전히 걸을 수가 없더라도
손가락, 손목 건강 만큼은
어떻게든 사수하여 
눈을 감는 날까지
글을 쓰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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