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디션에서 긴장하지 않는 도구

chap.05. 행동동사 순발력 키우기 싸움.


요새 내가 독백연습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행동동사이다.


'행동동사', 대사를 전달할 때 '전략'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잘 된다.


연기 수업을 듣기 시작한 지 어느덧, 2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중, '나'를 가장 머리 아프게 한 연기의 핵심 요소는 '행동동사'이다.


'행동동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얼마큼 뼈저리게 중요한 건가에 대한 생각이 깊게 들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2024년 12월 29일

'오디션 특강' 이후... 참회록을 써야 할 정도로 너무 달라졌다.


'행동동사'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나' 또한 배우고 있는 부분을 적는 중이라...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생각한다.


그래도 최소한 '나'는 '행동동사'를 이렇게 받아들이고 나니

접근하는 방식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나'에게 '행동동사'는


이 사람이 이 대사를 말하는 이유이다.


예시를 들기 위해 최근에 3주째, 태도변주 훈련 중인

3줄 대사를 통해 설명해 보겠다.


오빠 어제 잔다고 해놓고 왜 바로 안 잤어?
거짓말하는 거야 지금?
오빠 어제 졸리다고 통화 열 시에 끊었잖아. 근데 왜 인스타는 여덟 시간 전에 활동 중이야?


이 3줄 대사를 처음 보는 순간,

대부분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상황은

20대 남녀 커플의 '연락'문제에 대한 다툼이다.


어떤 상황이던 좋다.

중요한 건, 똑같은 '상황'이어도

8 분석(특히 관계, 목표, 전략 등)에 따라 내가 한 줄 한 줄 대사를 치는 '이유'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연상 남자친구에게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 달라고 타이르는 상황 중에 나온 대사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게 된다면 각 대사를 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적어볼 수 있다.


오빠 어제 잔다고 해놓고 왜 바로 안 잤어?(물어보다.)
거짓말하는 거야 지금?(재확인하다.)
오빠 어제 졸리다고 통화 열 시에 끊었잖아. 근데 왜 인스타는 여덟 시간 전에 활동 중이야?
(잘못 인정 및 시인을 유도하다.)

저 상황에 맞게 '이유'를 적어보니 저절로 '행동동사'가 나오게 된다.

물론!! '행동동사'가 아닐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중요한 건 최대한 많이 찾고 저질러 보는 것이다.


또 다른 상황을 들어보겠다.

이번엔 위와 같이 똑같은 상황(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 달라고 타이르는 상황)이지만

연하 남자친구에게 말하는 여자친구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나'라면 이렇게 이유를 적어볼 거 같다.


오빠 어제 잔다고 해놓고 왜 바로 안 잤어?(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어보다.)
거짓말하는 거야 지금?(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재확인하다.)
오빠 어제 졸리다고 통화 열 시에 끊었잖아. 근데 왜 인스타는 여덟 시간 전에 활동 중이야?
(쥐어박으며 추궁하다.)


이번엔 이유 앞에 어떤 어조와 행동을 취할 것인지도 적어보았다.

'How'를 적어본 것이다. '어떻게'


역시 '나'는 정답이 아니지만

이렇게 분석만 해놔도


분위기가 한결 달라지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렇듯, '연기'는 그냥 '메서드'로 하는 게 절대 아니다.

어떤 다양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행동동사', '이유', '왜 이 말을 해야 하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나아가야 한다.



오디션에서 긴장하지 않는 도구에 '행동동사'만 있을까?


이번 오디션 특강을 통해 '나'는 간접 및 직접적인 오디션 체험을 했다.

이렇게까지 반 리얼로 진행이 될 거라는 생각을 못 해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처절하게 무너지면서


아주 뼈저리게 배운 것들이 있다.


다음 오디션에서 내가 저들에게 '각인'이 되기 위해
들고 있어야 한 연장들이 내가 배운 것들이다.





간단하게 적어보면

이렇게 5가지가 있다.


1. 이기심

2. 출근하러 온다.

3. 여유

4. 두괄식으로 말해(용건 먼저)

5. 포트폴리오



그리고 이 5가지에 대해

내가 오디션 직후에 적은 메모들과

오디션 특강 이후 적은 내용들을 여기에도 공유해 보면

이러하다.




이기심’= ‘일’ 하러 온 거야 인간아. 뭐 해, ‘너’를 셀링해야 하는 거야. 화장품잡화점에서 ‘바***** 탄력 크림’ 하루에 30만 원어치 셀링 하던 사람 어디 갔어. 여기서도 똑같아.

’ 출근하러 온다.’ = 여기에서 공부하고 있는 거 맞지. 근데, 생각을 ‘너’가 일을 어떻게든 따내기 위해 교육받고 있다 생각해. 어떤 오디션이든..'일'하러 온 거야. selling please.

여유’= 내가 몇 번을 얘기해 인간아!!! spare, 매일 초 세라. 10-15초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동안에 너는 이미지에 퐁당 들어가서 헤엄치고 있다 생각해라.

용건이 뭔데.’ = 화장품잡화점에서 내가 늘 top3였던 이유 생각해. 짧은 1-2분 안에 고객을 잡아끌었던 건 상대의 ‘needs’와 ‘목표’를 파악하고 짧고 굵게 한 방 한 방을 날렸지. 마찬가지야.

여기서 key는 ‘두괄식’이야.


예를 들면, ‘이 캐릭터를 분석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질문에는


‘추리 소설 분석한다 생각하고 합니다. ‘추리 소설’처럼 시나리오 상황 속에서 캐릭터를 추론할 수 있는 단서들을 메모하며 조합해 봅니다.

or

‘단서’를 찾습니다. 마치 추리 소설에서 형사가 범인을 추론하는 거처럼, 상황 속에서 흩어져 있는 단서들의 연관성을 찾으려 합니다.


포트폴리오’ = ‘나’도 인쇄해서 제출하자 다음엔. 그리고 형식을 미리 정해두자. ‘나’를 보여주는 다른 모습의 프로필 사진도 있으면 좋을 거 같다. 너무 우중충한 거만 있음.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의 입장에서도 서 보면서 느낀 점.


딱, 하나 강하게 느낀 바가 있다.


미인이 기억에 남는 게 아니다.

연기를 엄청나게 잘하는 거도 좋지만

(물론, 연기 잘하는 건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심사위원 입장에서


'개성이 강한 사람, 시나리오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갖고 있는 사람.'


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다음 오디션들을 준비할 때는

내가 이 시나리오에 이 배역에서


나만의 어떤 캐릭터성을 버무려야 각인이 될까


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래야, 그에 맞는 3-4가지 시나리오 분석이 나올 것이고,

그에 맞는 행동동사 카테고리들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해야


떨어서 여유가 40프로는 없어져도


캐리비안 해적의 '잭스패로우'처럼

우당탕탕 업무 수행이어도


미션 클리어를 하는 근자감 '여유'를 갖게 되는 건 아닐까 싶다.




The problem is not the problem.

The problem is your attitude about the problem.

Do you understand?



문제 자체는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네가 문제를 대처하는 태도지.
알아먹겠나?


[출처] 영화 속 명대사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 주인공 잭 스패로우의 영화 속 명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