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06. 내가 왜 '배우'를 꿈꿔왔는지 그리고 실행하려 하는지
영화 '소방관'을 2024년 12월 29일 보았다.
'오디션 특강'에서 처절히 무너진 후 보고 나니...
생각이 많았던 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영화를 쭉 보고
오랜 '꿈'을 실행하게 된 솔직한 이유
오랜 꿈속의 새로운 '꿈'이자 목표
이 2가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 영화를 작품으로 보여주신
감독님,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께 깊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내가 '배우'를 오랜 세월.. 하고 싶었던 이유
학창 시절, '연기'할 때,
'나'는 늘 무대가 즐거웠다.
'나'로 인해 감탄을 하던
'나'로 인해 작품에 감탄을 하던
그 모습에서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달까.
내가 저들을 '나의,
우리의 이야기'로
끌어당겼다.
그 때로부터 세월이 10여 년이 흘러
오후 10시 즈음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나'는 내가 '배우'의 꿈을 꾼 솔직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진심으로 울었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솔직한 이유였다.
알아야 되는 이야기이지만, 덮어진 이야기.
더 알려져야 하지만, 세상사 각자도생이라 주위를 살피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 번 더 외칠 수 있는
그 이야기들의 조각들을 내가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깊은 울음을 터뜨리게 하고 싶었던 게
'나'의 배우로서 희열이자 꿈이었던 것이다.
'당신들이 이 이야기를 꼭 알았으면 해요.'
그 간절한
울컥한 마음을 대신해서
그 마음속 이야기의
한 사람이 되어 표현할 수 있는 직업.
'내가 알리는 데 일조했다.'
'저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나의 표현으로 저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돌렸다.'
'나로 인해 대신 슬퍼해주는구나.'
'나로 인해 같이 기뻐하는구나.'
그 우는 감정이 꼭 '감동'을 받아서 '슬퍼서' 우는 게 아니어도
저 사람들의 마음속에 울림을 전달하는 게
'나'의 배우로서 '소망'이자 희열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제일 싫고
믿고 싶지 않고
대하는 게 아직도 너무 힘들어도
그렇게 나는 또 바보같이
여전히
'나'로 인해 누군가가 감동받고 너무 슬퍼서 감정에 벅찬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 같다.
꿈꿔왔던 '배우'의 길을 밟으며 생긴 새로운 '목표'
:'시'를 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곽도원, 주원 배우님처럼.
영화 '소방관'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너무 많지만
'나'는 주원 배우님께서 마지막 고인들을 위해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낭독하며
추모하는 연기를 하시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아래와 같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
부디 은총의 손길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주소서.
( 출처:나무위키, 시인: 스모키 린(A.W. "Smokey" Linn) )
이 영화가 실제로 일어난 2001년 '홍제동 방화사건'을 기반으로 했다는 거에 대한 사전지식은
'나'에게 없었다.
그럼에도 '나'에겐 마지막 시 낭독 연기는..
그들이 화재 진압현장에 들어갈 때의 '간절함'
'무서움'
그리고 '나약함'
그걸 극복하려는 '끈질김'을 보여주는 부분이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나'에게도 그들의 화재 진압 속
드는 오만가지 감정들이
전달되었달까...
어떻게 '시' 낭독 연기로
그 상황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나'에게 궁금증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향후 다양한 '시'들을
연기해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더 구체적인 영역의 꿈을 가슴속에 세기게 되었다.
2024년 시작, 둘째 동생의 30만 원
:'나'는 언니가 좋은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
사실, 아직도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지 않았다.
가족한테도 힘들게 꺼낸 이야기였으니까....
그런데, 의외로
'배우'에 대한 나의 길을
지금은 '엄마'와 '동생들'이 더 응원하고 지지해주고 있다.
2024년 12월 29일
나의 이란성쌍둥이 같은 둘째 동생은
'나'에게 느닷없이 뭔가를 주었다.
언니, 별건 아니고,
이거 받아.
돈 봉투였다.
그 안엔 30만 원이 들어있었다.
그 돈 봉투를 보고
오랜만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연기수련비 정도의 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니, 2024년 많이 힘들었지?
근데, '나'는 언니가 참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거든
그래서 '배우' 하기로 한 거
이제는 뒤 보지 말고
남이 언니 얼굴로 뭐라 한다고 해서 상처받지 말고
언니 안에 '연기' 능력 믿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
이제 뒤 보지 마.
언니도 '나' 힘들 때
도와줬으니까
이제는 내가 도와줄게.
서로 지금껏 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돈' 빌려달라, '돈'을 주고 그렇게 한 적이 없는 사이였다.
우리 둘은.
그런 둘째 동생에게도
'나'의 배우로서의 발버둥은
어떤 울림을 주었던 거 같다.
'영화'를 보고 잠자리에 들며,
'나'는 또다시
'어느 소방관의 기도'의 낭독 연기 장면을 떠올렸다.
어떻게 하면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독백 연기' 임에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잘 그러내는 배우가 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다.
2024년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된다.
ps. '소방관' 속 기억에 남는 행동동사
추모하며 낭독하다.
충성을 표하다.
기쁘게 포기하다.
유도해 질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