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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한 움큼

chap.09 나의 응어리



나는 너의 한 움큼이 되고 싶다.



그저 가을이 다가와도

겨울이 아닌 또 다른 가을을

고대하는 것처럼



너는 나의 한 움큼이 될 것이냐



그저 가을이 지나가도

가을이 아닌 또 다른 가을을

지나치는 것처럼



한 움큼이 되길


그저 너의 계절의 응어리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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