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침 온도가 4도가 돼가는
추운 가을이 왔다.
나는 오늘도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러 새벽 6시에 발걸음을
옮긴다.
매일 아침
5호선을 타기 위해
5번 출구를 지나치는 나는
지하철로 내려가는 계단 위
한 아저씨와 마주한다.
늘 계단 그 자리 위에서
신문을 보고 계시는
그 아저씨
항상 궁금했다.
아 지하상가의 한 사장님이신가
갑자기 문을 닫아
출근한다는 명목으로 이리도 일찍 나와
계단 위에 앉아 계신 건가
근데 그 아저씨는 이상하게도
진지하게 신문을 읽으시는데
그 모습이 뭔가 골똘히
행복하게 몰입하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며
아침마다 걸어가는 5번 출구를 지나쳐
5호선으로 향하는
그 길목을 걸어갈 때쯤
나는 5호선 개찰구 근처
계단 위에 주저앉아 있는 또 다른 아저씨를 본다.
그 아저씨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앞만 멀뚱멀뚱 보고 계신다.
똑같이 계단 위 주저앉아 있어도
나는 그들의 다른 느낌에
아침에 생각에 잠기곤 한다
'나는 주저앉을 때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는 낙엽이 되어가는구나 하는
심정으로 조용히 세상을 둘러볼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저 가라앉은 땅 위에서
추운 겨울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같이 주저앉아도
어떻게 주저앉을까 묻는다면
나는 흰 눈으로 뒤덮인 미지의 겨울을 고대하며
가을의 낙엽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추운 겨울을 바라보고만 있는
눈사람이 되어갈지도 모르겠다.
한 낱 작은 인간
때로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인간이기에
어쩔 때는 기쁨의 탄식
기쁠 거라는 세뇌
걱정이 더 앞서는 우울에
늘 거울을 보며 내 낙엽을 비추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