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te Jul 27. 2020

첫 출장

걸음마를 떼다

퇴사 후,

처음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내 회사를 위한 공식적인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미루어졌던 미팅들이

이제 다시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손님들과도 자연스레 새로운 미팅 스케줄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회사를 다닐 때에도 적어도 한 달 중에 5-10일 정도는 출장을 다녔었는데,

나에게 출장이란 일이 끓어 넘치는 회사일을 하는 사이사이 바람을 쐴 수 있는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비록 여기저기 운전을 하며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은 힘들지만 쌓인 짬밥(?) 덕에 머리는 한결 리프레쉬되는 것이 출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장은 정반대였다

미네소타에 있는 파트너사 한 곳만 들리고 나머지는 시장조사만 하면 되는 몸이 아주 편한 스케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미팅 후 손님과 나눈 이야기, 요청이 들어온 사항들, 등등의 생각 때문에 머리가 너무너무 복잡한 것이다


처음 느껴보는 출장지에서의 스트레스였다


역시 내가 백 프로 책임을 지고,

진행을 시켜나가야 하는 내 비즈니스는 회사일과는 차원이 달랐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 전후 쌓여 있던 엄청난 압박감과 혼란스러움이 한 번에 싹- 정리가 되기도 했다


아무도 쫓아오지 않는 트랙을 정신없이 달려가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내 안에서 사라짐을 느꼈다

이제야,

내 페이스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내일부터 

내 일,

나만 할 수 있는 일,

내가 제일 행복한 일,

이 일에 오롯이 매진해 보려고 한다

 

Good luck to me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 내일 아침 9시까지 가야 할 곳이 없어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