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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Jul 08. 2020

어디로 튈지 모른다. 너와 나의 관계

퇴사 D-3  알 수 없어서 매력적인

'지금 하는 비즈니스 자료와 샘플 보내면 리뷰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줄게. 내가 못하면, 사람들도 소개해줄게! 여태까지 고마웠고, 앞으로도 이 인연 이어가자'


내가 담당했던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에게

내 퇴사 소식을 알리는 도중,

알고 지낸 지 제일 오래된 손님이 한 말이다.


20대에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지금은 6,70살이 된 할아버지다.

못해도 두 달에 한 번씩은 출장 겸, 맛있는 밥 얻어먹을 겸

오피스로 놀러를 가곤 했었다.


이 전화를 끊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참 사람 관계는 알다가도 모를 일 투성이다 


이번에 내 일을 시작하면서,

당연히 도와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막상 발을 뺐고,

오히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이 손을 많이 내밀어 주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지 않을까

'난 참 사람 보는 눈이 없다'라고 


그렇지만 것이 사람 관계에서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팔자는 타고나는 것'

이라고들 하지만, 어쩌면 팔자라는 것은

중요한 시기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한다.


어떤 누구도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으며,

그 누구도 서로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이 서로를 판단치 아니하며,

내가 원하는 대답이나 도움을 못 받더라도

 '아, 저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라며 이해하고 넘길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나 또한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받으며 보낸

하루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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