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존

우리아이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by 마음의 정원

나는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독서교육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그 중 ‘달팽이 책육아’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서 인상 깊었다.


“진정한 자존은 가진것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우리 동네에는 주공아파트에 살기 어렵게 만드는 괴담이 하나 있다.


학생들이 주공아파트에 사는 또래 아이들을 ‘엘사거지‘(엘에이치 사는 거지)라고 부르며 무시한다는 것이다.


민간 아파트보다 저렴한 아파트라는 것을 아이들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안봐도 비디오였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듣는 직장동료들이나 나는

‘요새 애들은 이래서 안돼...’라고 혀를 찼다.


우리집은 중심지로 이사를 가려 여러가지 고려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우리에게도 주공아파트는 선택지에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게 되었다.


우리 형편에 여러모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음에도 꺼려지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같은 놀림을 받아 마음에 생채기가 날까 두려웠다.


아니 사실은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나와 남편을 누군가가 가난하다고 바라보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아이의 생채기를 핑계로 내 자신의 두려움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생각한다.

아이가 이러한 이유로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기보다 만약 우리 아이가 그런 놀림을 받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가진 것에 감사하고 그것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야 했으리라.


아이를 방패로 내세운 어른들의 두려움은 놀랍게도 실제로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지경에 이른 듯 했다.


아이들은 도리어 엘사라는 별명에 무던할지도 모른다. 정말 놀림받고 싶지 않은 것은 어른인 나 자신이 아니었나 깊게 돌아보게된다.


내가 이런 마음이어서야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순간 두려운 마음이 든다.


아이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정말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고

돈보다 배려이며

네가 일등이 아닌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렇게 가르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영리해서

어른들이 ‘가르친 것’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들킨 것’을 더 잘 배운다고 한다.


정말 뼛속 깊이 나의 가치관을 가다듬지 않으면

결국엔 내 천박한 속내가 아이에게 다 들키고 말리라는 두려움.


그 두려움 때문에 오늘도 나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옥석을 가리게 된다.


아이가 나를 성숙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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