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공부하듯 나를 공부하자
부티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보통 이런 질문에 사람들은
비싼 옷이나 시계를 사서 입으면 부티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소위 부티나는 옷을 보고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나랑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이어서 였을까. 조금은 앳되보이고 어려보이는 옷들을 고를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왜 내가 입는 옷들은 부티나지 않는 걸까 생각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남인숙 작가의 유튜브를 보면서
이 '부티'나는 옷도 곧 취향 즉 나의 선택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조금은 저렴한 옷에서 어린 티가 나고
비싼 옷에서는 묘하게 중후한? 느낌이 난다는 것.
듣고보니 그도 맞는 말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세옷은 어려보이는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많은데 백화점에서 사는 옷들은 어딘가 무겁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소위 부티라는 것을 원하면서도
이상하게 저렴한 옷으로만 손이 가던 것들 역시 나의 취향, 나의 선택이었구나(약간은 어려보이고 싶은...)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스스로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나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명확해지는 순간이 몇가지 있었다.
옷에 대한 취향 문제와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성향이었다.
남인숙 작가의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실천편>에는 다음과 같은 문단이 나온다.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타인들에게서 받는 수많은 것들은 그들의 매력이 대가없이 벌어들이는 '공짜'가 아니다. 따라서 그다지 인기없는 당신은 열등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타인들에게 어느 만큼 나를 내어줄 것인가를 생각한 다음 그 이상 받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나는 사무실에서 화장실에서 사람들과 마주치면 나누어야 하는 스몰토크가 부담스러워서 문 안에 숨어있다가 사람들이 나가면 그제야 나갈 정도로 사람들을 대할 때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에너지를 아끼는 방향을 선택하며 살아왔음에도 인기가 많아보이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내성적인 나에게 고쳐야할 단점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나의 취향이나 성향이
결국 나의 선택이었음을 깨닫고 나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피해의식이나 상처받은 내면아이 혹은 단점만 투성인 인생이 아니라 내 선택으로 스스로 결정해 온 길을 살아온 주도적인 인생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깊은 곳으로 침잠하기나 했지
나의 인생이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인생은 내가 선택한 대로 흘러간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러기위해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인생을 바래야하는지...
모든 것이 내 선택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명확하게 하니 조금은 더 삶이 심플해지는 기분이랄까.
내 자신을 조금 더 용서할 수 있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뭘 크게 잘못하며 살아온 것도 아닌데 용서라니..
그래도 끝없이 이래야 해, 저래야 해 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던 생각을 조금 놓아줄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