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러스함과 웃부심

[WAYS OF WRITERS DAY 2] 웃수저를 물고 태어나다

by 함킴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30일간의 글감 캘린더

DAY 2 부모 :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에 대해 써보세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좋은 피부를 가졌고 동안이지만 흰머리가 빨리 나는 DNA, 성실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누워 지내는 자세, 글씨는 차분하게 잘 쓰지만 흥이 많은 점 등 눈에 쉽게 보이는 외면적인 것뿐만 아니라 성향, 성격 등 내면적인 것 또한 많은 것을 물려받았다. 이 부분은 아빠로부터, 이 부분은 엄마로부터 각각 물려받은 것도 있지만 양쪽에서 동시에 물려받은 것도 있다. 동생도 물려받았고 엄마,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어쩌면 더 먼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온 것일지도 모른다. 바로 유머러스함과 자신이 웃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웃부심)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집 사람들이 자신의 유머러스함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과 동생과 차를 타고 가는 길에 동생이 "우리 집 사람들은 자기가 다 웃기다고 생각하고 또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각자를 돌이켜보기 위해 잠시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부모님도 거기에 동의를 하셨고 나 또한 맞는 말이라고 느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고 웃는 사람들을 보면 묘한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게 집안 내력이었다니. 나는 금수저가 아닌 대대로 물려받은 웃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었다. 혹시나 나 혼자만의 착각일까 싶어 이 글을 쓰며 몇몇 지인들에게 "객관적으로 제가 유머러스한가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네. 유잼", "00님. 전 재미없는 사람이랑 안 놀아요"와 같은 답변을 받아 마음 놓고 글을 썼다.(빈말은 아닐 거라 믿어요)

많은 것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지만 그중 유머러스함을 고른 이유는 가장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웃음의 힘을 알기에. 유머러스한 부모님, 조부모님, 우리 조상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유머러스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이곳에서도 글로써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싶다. 아직은 조금 어려운 느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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