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에서 캐나다로 점프한 개구리

[WAYS OF WRITERS DAY 3] 워홀러로서의 1년여간의 여정

by 함킴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30일간의 글감 캘린더

DAY 3 여행 : 나의 시야를 더 넓게 만든 여행에 대해 써보세요.


여행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표준국어대사전)


나는 여행을 아주 많이, 자주 다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혼자 힘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에는 국내든 해외든 1년에 1번 이상은 꼭 여행을 떠났던 것 같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곳을 여행하며 쌓아온 경험치만큼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나의 시야를 더 넓게 만든 여행을 고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캐나다 밴쿠버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서 한국에 돌아오기까지 1년여간의 삶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내 인생에 있어서 집을 떠나 산 유일한 기간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1년 동안 취준을 하면서 지친 나는 회피성으로 '30살이 되기 전까지는 될 수 있는 한 실컷 놀자' 마인드를 갖게 되었고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하면 고작 1년이었는데 그땐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싶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여름을 제외하고는 비가 자주 오는 밴쿠버는 Raincouver라고도 불리는데 그 Raincouver의 끝자락인 4월 말, 밴쿠버에 도착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8주 동안 어학원을 다니며 적응기간을 갖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었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멕시코, 브라질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문화를 전해 듣기도 하고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나의 시야는 조금씩 넓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에게 당연한 것은 그들에게 당연하지 않았고, 내가 어렵게 느끼는 것이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것이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들이었다. 어학원 과정을 마치고 운이 좋게 바로 '페드로'라는 카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학원을 다닐 땐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을 통해 시야를 넓혔다면 일하면서는 캐나다에 대해 조금은 깊게 경험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친절함, 여유, 다양성의 조화와 존중 등을 경험하며 배울 수 있었다. 어학원 다닐 때나 일을 할 때는 틈틈이 밴쿠버 근교를, 워킹홀리데이 비자 만료 후에는 관광비자로 연장하여 캐나다 동부의 몬트리올 퀘벡을 여행했다. 캐나다 여행 후에는 한국이 아닌 브라질로 떠났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리우데자네이로 여행하는 것이었는데 한국에서 브라질로 떠나는 것보다 캐나다에서 브라질이 가까워서 이때다 싶어 여행을 갔다. 혼자라면 주저하고 두려웠을 것 같지만 어학원에서 만난 브라질 친구와 함께 했기 때문에 힘이 되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마 캐나다를 가지 않았더라면 리우데자네이로 여행은 아직 버킷리스트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워킹과 홀리데이가 더해진 워킹홀리데이인 만큼 일할 때는 일하고 여행할 때는 여행하며 보낸 값진 1년이었다. 단순히 여행을 짧게 가는 것과 1년 동안 체류하면서, 일하면서 경험하는 것은 그 범위가 다르다. 누가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물론 장밋빛인생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힘든 적도 있었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올라오는 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캐나다에서의 1년은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추억이다. 집이라는, 한국이라는 우물 안에서 나와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났던 그 1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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