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 잘 뛰어요

[WAYS OF WRITERS DAY 4] 필요에 의해서만 달리는 사람

by 함킴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30일간의 글감 캘린더

DAY 4 달리기 : 달리기가 나에게 준 영향에 대해 써보세요.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할 때 달리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함께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달리기는 내게 그 어느 운동보다도 낭만적인 운동이지만 몸이 무겁고 무릎이 좋지 않은 이유로 직접, 꾸준히 행하기에는 어려운 운동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면 달린다. 게다가 생긴 거와 다르게 나름 빠르기도 하다.

벌써 그곳으로 출근하지 않은지 1년이 넘었지만 대중교통으로 편도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무려 7년 동안 출퇴근했었다. 배차시간이 길어 꼭 특정 시간의 열차를 탔어야 했는데 간혹 역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거나 밀리면 촉박하게 도착하여 내려서 전력질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지각을 안 하는 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각하는 걸 너무나도 싫어하는 성격인데 달리면 잘 달리는 능력 덕에 지각을 면한 적이 몇 번 있다. 내가 만약 스스로 '뛰면 잘 뛴다'라는 인식이 없거나 실제로 달리기를 잘 못했더라면 아예 뛰지 않고 아주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각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달리기는 성실한 면모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향에 영향을 주었다.

언젠가 내 몸이 좀 더 가벼워진다면 무릎이 허락하는 정도선에서 집 근처 공원 호숫가를 달려보고 싶다. 그땐 달리기가 나에게 준 영향에 대해 할 말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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