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다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쉽게 바꾼다는 것이다. 곤조?? 그런거 없다. 변화에 두려워하지않고 변화를 즐기며 변화를 이끈다.
그래서 발전한 것이 K Culture.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헐리우드 영화들이 해외상영작을 한국에서 제1순위 개봉하면서 세계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했던 것부터 시작하여 이제 모든 유행들은 한국에서부터 시작하거나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쉽게 바꾸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에 적응을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추구하던 것과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각종 사상, 이데올로기, 외국의 어떤 석학의 트렌드등. 멀리 가지 않아도 내가 전공한 사회학에서 90년~2000년대 초반 엄청 유행했던 사람이 하버마스? 기든스? 브르디외? 이들을 알면 세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같이 조선중앙동아 등(이젠 트렌드에서 한참 벗어났지만 과거엔 새로운 사상의 도입에 앞섰던?)에서 다투어서 기사를 쓰고 초빙해서 세미나 열고 했던거 같은데... 이젠 이 사람들 얘기들으려면 진짜 전공자 아님 아무도 모른다. 이들이 추구했던 사회의 부조리와 구조적 문제의 해결방법이 어느 순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그런 얘기들이 되었다.
구한말~일제 시대에도 아나키즘부터 자유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공화주의 등등이 새로운 사상들이 엄청나게 지식인들에게 다양하게 나타나고 각종 독립운동으로 전개되었지만 이들은 어느 한순간도 통합이 되지 못하였다. 이유는 단하나 방향을 잃었기 때문이다. 친일파들과 일본의 분열정책 등으로 지식인들이 많이 회유되고 각 독립운동마다 지도층의 의견이 다르면서 한민족의 독립이후 방향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 같다.(전적으로 나의 의견이다)
광복후 독립하고 남북으로 분열된뒤 7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온 지난 세월과 달리 길을 잃어버린 듯하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두 방향 축을 열심히 밀어서 이제 거의 세계 10위 경제대국을 일궈냈지만 그동안 어떤 교수도 지식인도 국회의원이나, 시민단체...아니 국민도 앞으로의 방향 설정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어떻게하면 더 많은 파이를 내쪽으로 끌어올수 있는가가 최우선 목표일 뿐.
대한민국은 100년도 안되는 세월동안 구한말의 치욕을 벗고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하며 그 어느때보다도 발전했지만 길을 잃었다.
좌파도 우파도 둘다 자기 밥그릇만 챙길뿐. 어떤 TV나 신문에 잘 나오는 학자, 지식인, 교수도 제대로된 화두를 던지지 못하는 것 같다. SNS가 발달하면서 입 한번 잘못 열었다간 바로 골로가니까.
우선 지난 대선부터... 두 후보가 정통 좌파의 핵심, 정통 우파의 핵심을 이어받아 나온 사람들이 아니다. 그냥 단지 두 주류정당의 이익을 대표할 얼굴마담 정도?
좌파의 후보는 그동안 민주화를 기치로 내세운 운동권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우파의 후보 또한 어떠한가? 그는 예전 좌파의 수장과 같이 일했던 사람이다. 전혀 우파의 핵심 산업화의 주 세력들에서 나온 인물이 아니다.
물론 둘다 좌파, 우파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나왔지만... 내가 보기엔 둘다 그냥 두 주류 정당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이해나 하고 있는거 맞을까? 스스로와 주변, 그리고 소속정당의 이득을 위해 일하는 대리인? 정도 아닌가 싶다.
지난 70년 세계에서 제일 거지, 꼴지에 가까운 나라에서 탈출하려고, 망했다가 다시 일어서려고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산업화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억압과 불평등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루려고 엄청난 희생도 감수하며 민주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정말 성공한 것일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남들이 부러워하는 민주 국가이지만 우리 내부엔 갈등이 너무나 많고 문제가 산적해있다. 정치권이 늘 치고 박고 하는 것의 근본적 이유는 어떤 방향의 부재인듯한데 지금 아무도 그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다. 단지 눈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될 뿐.
배움이 좀 길었으면 내가 이런 문제에 대해 좀 연구도 해보고 입좀 털어봤을텐데... 여턴 대한민국은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어떤 대통령이 와도 이런 정치적 혼란과 시끄러움이 당분간 계속될 듯 하다.
한류와 K Culture의 바람도 얼마 못갈듯 싶다. 그동안 이룬 것은 민주화 산업화 라는 목표를 통해 열심히 창작의 고통을 짜내며 달려온 것인데... 요새 보면 인제 자기 반복에 어떤 새로운 비젼? 감수성?이란게 없어보인다. 잘짜여진 칼군무의 걸그룹 보이그룹을 계속 보다보면 첨에는 신선해보일지 모르나 어느순간 그게 그거지 하는 생각이 들고 누가누군지 구분도 안되게 되는 그런 시점이 온다.
변화에 늘 빠르게 대응하지만 결국 변화는 무엇때문에 해야되는지 변화의 이유가 몬지 알아야될 때가 오는 중이다. 변화하는 근저에 우리가 깊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나와야되는데 다들 돈벌기만 급급하다.
정치, 경제, 문화... 우리가 10위권 경제대국에 올랐다고 스스로 자아도취하는 순간... 이미 잔치는 끝난 듯 싶다. 모두가 이제 길을 찾아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