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허브와 금융사 해외진출

우리나란 금융(Financial)이 왜 세계화가 안될까

by 금오름

허생전을 보면 글공부만 아는 가난한 선비가 어느날 마누라의 바가지에 못이겨 갑부 변씨에게 1만냥을 빌려 이러저러한 장사로 10만냥을 버는 이야기가 나온다. 갑부 변씨는 그당시 허생에게 1만냥의 투자금(시드머니)... 금융사업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투자금이 10배의 수익을 내고 다시 돌아왔다. 허생은 주로 국내의 부족한 자원들을 매점매석하여 가격을 올리고 돈을 벌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투기(투자)를 한 것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금융사업은 있었다. 누군가 돈을 빌리고 빌려주고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버는 승려들도 있었다.

서양에서도 유대인이 오래전부터 금융업을 하면서 일군 돈으로 자본을 모아 오늘날의 그 유명한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같은 거대 투자 은행들을 만들었다. 현재 200년 남짓한 세월속에 유대인과 자본가들은 어마 무시하게 커나가면서 전세계의 경제와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는 달러화의 전세계적인 통용과 유대인 미국 금융시스템이 세계에 퍼져나가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이 벌어들이는 돈은 허생의 1만냥을 10만냥으로 벌어들이는 일이 단지 소설속에서 가능했던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

우리나라도 IMF 이전까지는 고만고만한 은행들이 관치금융속에 정계와 친한 재벌그룹들에 자금을 대주고 금융산업이 성장해왔다. 그러나 IMF이후 많은 제도들이 도입되고 글로벌화되면서 나름 심사의 기준과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크게 바뀌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도 관치와 금융산업의 부실한 외부 경쟁력은 여전히 딜레마이다.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처럼 금융산업에서 엄청난 돈을 벌수 있다는 환상(?)으로 정권이 바뀔때마다 금융허브를 만들자,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강화 라는 등의 이슈를 들고 나온다.

그런데 늘 말만하지 안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산업이라는 것은 전통적으로 내수산업이다. 돈을 빌려주고 받고 돈을 맡기고 하는 것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빌리는 사람이나 빌려주는 사람이나 언제 돈 띠어 먹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래도 같은 나라에 있어야 안심이 되지 않는가? 그리고 혹여 외부의 유명한 해외은행이 왔더라도 그들의 법체제와 예금대출관련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끝까지 믿을수 있을까?

국제법은 아직 강행규범이 아니다. 어떤 국가를 위에서 통제하는 상위의 기관이 있어 문제 있을시 사법 판단을 할수가 없다.

IMF이후에 CITI나 HSBC은행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다 철수 했다. 그들 입장에서 돈이 안될 뿐더러 자국으로 언젠가 돈을 끌어가야하는 마당에 장기 대출을 할수도 없고 긴 투자를 통해 그바닥에 뿌리내리기가 어렵다. 단기적으로 돈벌러 들어왔으니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지만 금융산업의 특성상 단기에 집중해서 나오는 수익이 크지 않다.

해외투자은행들은 어떠한가? Barclays 나 Calyon, UBS 등이 들어왔다 철수 했다. 잠깐의 환율이나 금리 주식의 포인트때 들어와 돈벌이를 하려했지만 장기적으론 돈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기법을 지금은 국내사가 다 흉내낸다. 금융산업이 서비스 산업이기때문에 어떤 특출난 발명품도 없고 누가누가 더 싸게 잘해주느냐가 승부인데 해외금융사들이 국내 금융사에게 밀리기 쉽상이다.

그래서 금융허브란것은 매번 주장을 해도 안되는 것이다. 물론 홍콩이나 싱가폴처럼 금융허브가 있지 않냐고 할 수있지만..... 홍콩 싱가폴은 중국 자본 시장에 아직 닫혀있는 관계로 자유롭게 자금 이동이 가능한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같은 곳은 원래 예전부터 그동네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여 자금을 융통하는 곳이었다. 신규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고 더구나 그들은 자국의 통화가 전세계에서 유통되어 환율에 크게 영향을 안받고 자국 자금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 투자상품들에 투자를 할수 있다.

또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것도 절대 어렵다. 최근에 동남아,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등에서 몇몇 국내은행들이 해외법인을 설립하여 돈을 벌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얼마안갈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단 그러한 나라들에서 산업발전 초기에 자금이 필요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달러를 빌리려면 유럽 미국 은행도 있겠지만 가까운 한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 수록 자국의 금융산업이 성장할 것이고 자국 금융산업의 성장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면 그쪽으로 돈을 융통할 것이다.

금융회사의 해외투자가 지난 6~7년간 광풍이었다. 해외 빌딩, 물류창고, 발전소 심지어 이상한 개발사업들에 돈을 빌려주거나 자본을 투자해주고 돈을 벌고... 마치 우리가 골드만삭스가 된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해서 수익내기가 마땅치 않게 되자 생긴 일 이었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투자금액이 전액 디폴트(파산)하거나 한푼도 못받고 소송도 할수 없는 그런 케이스가 수십개가 생겼다. 뉴욕 한복판에 호텔관련해서도 그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해외 기업이나 부동산이나 돈이 필요할때 어디를 1순위로 찾을까? 자국의 국내 은행이다. 아니면 자국의 금융기관들에 우선 문두드려 대출이나 자본금 투자를 받으려고 할테지. 좋은 물건은 그때부터 나간다. 결국 1,2순위도 아니고 후순위에 변제도 안될 물건들, 리스크 가득안은 물건들만 해외로 나온다. 해외투자자들은 봉이니까. 제일 좋은 물건은 그동네 1순위 부자, 유태인 금융기관으로 간다. 그들이 안받겟다고 한 것들만 해외투자자에게 Teaser(상품 개요서)라고 온다.

이런 기본도 모르면서 금융산업의 육성이라고 금융허브, 해외로 금융산업 진출, 해외투자 활성화라는 망상을 좀 접어야 할 때이다. 금융산업은 물론 투자를 잘했을때 1만냥이 10만냥되는 그런기회도 있지만 그것은 확율의 양극단에 잇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의 뼈대가 농업 광공업 서비스산업이라면 금융업은 이들을 후방에서 지원해주는 혈류와 같은 것이다. 10배벌려다가 10배 망할 수 있다. 내 피가 남의 몸속에서 더 잘 돌아갈수는 없지 않은가? 혹은 남의 피가 내몸속에서 잘 돌아갈수 잇을까?

지난 1세기 한민족이 엄청나게 노력하고 열정을 다해 만든 대한민국을 금융으로 한방에 날려먹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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