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한류의 세계화

내부 문제에서 벗어나 세계 문제를 연구할 때

by 금오름

대학교에 다닐때 해외여행 자율화가 되면서 많은 친구 선후배들이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떠났다. 1990년대 대학생활은 장미빛으로 가득하였다. 경제는 날로 성장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서 세상에 노저어 가면 빛나는 앞날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1997년 몬지도 모를 IMF가 오고 부모세대들이 하나둘 쓰러져가고 취업전선에 나선 세대들은 혹독한 한기를 느껴야했다. 그래도 취업하고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변화된 세계에 적응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인제는 이끄는 그러한 한국사회가 되었다.

글로벌 글로벌 외치기 시작하던 30년 후, 지금 우리나라는 전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성장과 발전을하며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을 하였다. 이는 교육받고 숙련된 중장년 층 인구가 97년 이래로 크게 성장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인구가 이제 쪼그라들면서 유지가 쉽지 않아보인다. 또 90년대 시작되었던 자유무역을 중시하고 세계 분업체제를 지향했던 세계화의 바람이 이제 자국우선주의로 바뀌어 가면서 다른 흐름을 형성하고 있어 수입수출로 먹고살던 우리에게 또다른 도전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은 과거 30년동안 자유민주주의와 세계화라는 개념을 수출하면서 세계의 경찰국가,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거대한 제국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제 그러한 은혜로운 제왕의 지위를 놓고 이기적인 자국 중심 주의로 돌아섰다.

이미 노쇠한 유럽은 과거 세계 평화와 번영의 아젠다를 제시하던 리더그룹이었다. 그러나 유럽금융위기와 브렉시트 이후 자신들의 병마와 싸우고 있는 뒷방 노인네로 신세가 하락하였다.

일본도 한때 세계 1위 경제를 가진 국가였으나 플라자합의 이후로 모든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노인만이 가득한 어찌보면 전세상이 인구가 고령화되면 그렇게 될 것 같은 미래,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독재적이고 폐쇄적인 정치 체제를 가졌다. 정보화시대에 모든 것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재 시대와 동떨어져 세계의 문제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인도와 중동은 인구가 늘지만 그 인구를 부양할 만큼의 미래 산업이나 미래 비젼이 없다.

아프리카와 남미는 어떤가. 인구가 늘고 경제가 성장하지만 교육수준이 낮고 경제구조가 취약해 세계의 비전이 되지는 못한다.

세계화에서 각지역 블록화로 간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닥 논리적이어 뵈지 않는다. 남미나 아프리카가 각자의 대륙에서 만들었거나 진행중인 경제공동체나 협의기구, MERCOSUR나 OAU같은 것들이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지원을 받으면서 커왔고 그러한 공동체를 금전적으로나 주도적으로 이끌 국가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결국은 자국중심주의로 가면서 미국이나 유럽같은 예전부터 오래된 선진국들은 각기 대륙의 남반구, 즉 미국은 남미, 유럽은 아프리카를, 다시 예전 식민주의체제는 아니지만 경제와 관련한 공동체로 묶어 이끌어 나가려고 할 것이다.

가장 인구가 많고 다양한 아시아는 어떤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중앙아시아 등 넓게 퍼져있는 이러한 나라들이 연합해서 무언가 블록을 만들기는 매우 어려워보인다. 왜냐하면 오래된 역사속에 아시아국가들은 아시아 자체가 세계 전체였고 이 안에서 서로 전쟁하고 문화를 교류하고 서로 피가 섞이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내기가 매우 어렵다. 전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서 사실은 누군가 어느 나라에선가 주도적으로 어떤 아젠다를 제시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은 초강대국 미국에 기대어 의존하거나 아니면 미국과 대립해야되는 그런 구도로 갈수 밖에 없다.

그럼 이시점에서 한류라는 것을 잘 살펴봐야한다. 한류ㅡ대한민국 문화가 세상에 알려지는 사건이 일어나기전까지 세계엔 어떤 문화가 지배적이었나.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문화가 현대적인 삶에 지배적으로 작용하였다.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중동국가나 오지를 제외하면 세계 대부분의 중심도시에선 서양식의 옷을 입고 그들의 생활패턴을 배우면서 지난 100년 동안 변화해왔다.

한국에서도 1800년 후반 개화가되면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삶 자체를 종교적으로 받아들였다. 음악부터 예술전반, 주거, 음식, 의복, 도시와 일상생활 패턴까지 모두다 싹 서양으로 바뀌었다. 1800년 조선인들과 현재 대한민국 MZ세대가 만나면 서로를 외계인으로 볼 것이다.

물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이러한 유럽, 미국 중심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어떤 가치, 개인의 자유와 발전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러한 것을 받아들이며 이를 나름 우리식대로 변형해왔다.

물론 다른 국가들도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며 자기네 식으로 변형을 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전부터 그랬듯, 우리식으로 바꾸면서도 가장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바꾸어 누구나 또 그것을 자기타입으로 변형가능하게 만들게 되었다. 한류의 힘이라는 것은 여기서 나온다. 누구나 받아들일수 있지만 또 누구나 스스로 변형할수 있는 그런 문화.

500년의 긴 조선시대, 구체제를 마치면서 우리는 일본, 미국, 유럽 등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전세계의 문화가 녹아잇는 용광로 같은 것이 한국 문화이다. 편리하고 쉽고 그렇지만 아름답고 우수한 그런 문화.

전세계가 K한류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이제 한국이 단지 문화나 생활습관,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요 문제에 대해 어젠다를 직접 설정하고 이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될 시점이다.

그동안의 우리 교육은 서양의 발전된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역할만 배웠다. 우리 내부의 문제 해결이나 우리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만 연구하고 공부했다.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이러한 나라들의 교육은 자국의 문제뿐 아니라 세계의 문제에 대한 것까지 고려한다. 교육자체가 언어뿐 아니고 글로벌하다.

우리의 정치 체제는 어떠한가 내부의 작은 권력에만 집착하여 서로 총질만해댈뿐이다. 500년 조선왕조의 역사가 늘 분당 분쟁으로 점철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내부의 문제보다 세계의 문제에 포커스를 맞춰야할 때가 왔다.

한류가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맥락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국민 자체는 그냥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에 기분이 좋고 물건이 잘 팔리고 그래서 기쁠 뿐, 어떤 의미와 더불어 이에대한 책임 의무 그리고 지향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없다.

내부의 문제만 계속 들여다 보고 서로 방법에 대해 총질하는 것 보다는 세계로 관심을 돌려야 할 때다

한류가 왜 중요하게 되었나. 그것은 이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남의 지배를 받고 후진국의 지원을 받던 나라가 이제 선진국에 진입하나 그러한 장대한 서사를 가진 민족이 없다. 자원도 없고 산업도 없던 나라에서 이만큼 발전시킨 나라가 있나. 그들이 열광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한국을 따라하려고 한다. 과거 남을 못살게 굴던 중국이나 일본을 따라할까? 아님 그동안 물릴대로 물린 미국이나 유럽문화를 따라할까?


이제 우리의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했으니 외부로 눈을 돌릴때이다. 세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젠다를 설정하고 선점해야 그들도 우리를 계속 환영할 것이다. 한류가 한때의 시류가 안되기 위해선 그들이 이것이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에 대답을 다시 해줄때이다.

내부총질에 당파싸움에 늘 국내문제뿐이 아니고 아프리카와 남미, 러시아 등등 그런나라의 문제도 들여다보면서 해결방안을 내놓을때 우리는 진정한 리더국가가 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안다. 같은 사짜를 좋아하지만 중국은 장사, 한국은 선비, 일본은 무사를 좋아하였다. 한국의DNA는 연구하는 그런 DNA다.

내부의 문제에 집중하지말고 외부로 눈을 돌려 세계의 문제를 상정하고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한류로 가야된다. 지도자들과 정치권, 학자들은 대체 내부문제만 생각하지말고 좀 세계의 문제에 목소리를 내자. 선진국이 되었으니 이제 선진국처럼 행동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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