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kyrunner Mar 05. 2023

3.2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1년은 버텨라

일단 버텨라.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년 차가 되었거나, 1년도 못 버티고 내가 꿈꾸던 곳은 이런 곳이 아니라며 떠나려는 직장 초년생들이여 일단 버텨라.    

 

송나라 때 농부가 모종을 잡아당겨 빨리 자라기를 도와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본인은 하루종일 열심히 일해 힘들다고 말한다. 스스로는 열심히 일했지만, 그것이 성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당신이 열정적으로 하는 일이 때로는 실패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성실히 했는데 어떻게 실패할 수 있지? 때론 실패한다. 그제야 당신은 깨달을 수 있다. 수많은 책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힘들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해 냈다고 이야기한다. 

헬렌켈러- 장애(시각, 청각, 말하기)를 극복해 내고 정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이다.

스티브호킹 역시 장애 온몸을 움직일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지만 위대한 물리학적 업적을 남겼다. 

이순신 죄인으로 취급받았지만 남은 배도 12척밖에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스티브 잡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 수모를 겪고도 21세기 스마트폰이라는 창의적 인물로 손꼽힌다. 

에디슨 초등학교시절 문제아로 불리였다. 링컨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등등

김연아, 박세리, 미켈란젤로, 콜럼버스, 뉴튼, 라이트형제... 등등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들 중에 쉽고 편하게 모든 상황이 다 받춰져서 저절로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가시밭길을 걷다가 꽃길로 접어들었다. 그 꽃길을 계속 가지 않고, 또다시 가시밭길을 찾아가기도 한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 완벽한 때는 없었다. 그것을 참고 견디고, 극복해 낸 사람만이 성공하고 위대한 사람이라 말한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이 말이 와닿지 않는다면,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어라. MZ세대들에게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고 해서 현재를 즐겨라, 지금 바로 행복해라, 나중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기도 한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의 나를 희생하고 참고 견뎌야 한다. 바로 그 참는 것을 즐겨야 한다. 아이들을 보자. 현재를 즐기는 것은 스마트폰이나 PC 게임, 오락거리 등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냐고...? 내가 아는 (나의 아들 포함) 아이들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뭘 해야 행복할 거 같냐?’고 물어보면 100%가 현재 노는 일(게임, 스마트폰 검색, 유튜브 시청)이었다. 나 역시도 그랬다. 공부가 제일 재미있고, 그래서 지금 하고 싶고, 행복하다는 아이를 나는 본 적이 없다. 공부가 재미있다는 아이에게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겠는가? 아니면 열심히 즐기며 놀라고 말하겠는가?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찾아 주고 싶다. 본인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성공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억지로 시키는 공부는 본인의 것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도 경험을 해봐서 안다. 눈으로 책을 읽고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들이 영화처럼 돌아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억지로라도 시키면 무언가 하나는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억지 독서나 공부를 강요한다.      


회사도 비슷하다. 직원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과를 내고, 억지로 하지 않고 즐기면서 스스로 본인이 좋아서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일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좋아서 하는 일은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 일이나 업무를 강요한다. 그렇게 하면 어찌어찌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중에 하다 보면 하나라도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어렸을 때 주산을 배웠지만, 현재는 계산기만 사용한다. 주산을 배울 때는 모든 산수를 머릿속에 주판을 놓고 계산했지만, 지금은 머릿속에 주판으로 암산하지 않는다. 지금 시대에 주판을 가지고 계산을 한다면, 당신은 한참 뒤떨어진 사람일 테다. 계산기만이라도 정확히 쓸 수 있다면 다행이다. 당신이 잘하겠다고, 계획한 일은 어쩌면 송나라시절 농부처럼 그 일에 열심히 하는 것이 불필요한 일 일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당신에게 시키는 일은 어쩌면 그런 엉뚱한 일에 열심히 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정의 또 다른 이름은 어리석음이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내가 왜 커피를 타야 해?”, “내가 왜 구두를 닦아야 해”, “내가 왜 복사를 해야 해”,  “내가 왜 책상을 닦아야 해”, “내가 왜 청소를 해야 해”, “내가 왜 컵을 닦아야 해”     

회사에서 이런 일을 시킨다면, 당신이 계획한 그 멋진 계획을 못하게 위한 회사 나름의 방법이다. 일단 참고 견뎌보자.      

그렇다고 당신이 계획한 일을 포기하지 말자. 무언가를 시도해 보고 실패해 본 사람이라면, 그래서 지속적으로 생각을 발전해 나간 사람이라면, 분명 성공 방법을 찾을 것이다.      

송나라 때의 농부가 실패를 한 후 이듬해에 다시 농사를 짓는 다면 아마 각 모종마다 다른 방법으로 여러 가지 잘 자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을 수도 있다. 오늘날 비닐하우스처럼 농작물을 빨리 기르는 것에 성공 방법을 찾지 않았을까?      

일단 1년은 버텨라. 그러고 나서 자신만의 방법을 좀 더 찾아보자. 1년이 견디기 너무 힘들 것 같은가? 나의 경우 스마트폰 다이어리 어플에 1년 후 오늘에 오늘 있었던 나쁜 일들을 적어 놓는다. 과연 내년에 1년 전 오늘 이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회상하고 있을까... 아니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그때에는 작년에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가벼운 안주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시대가 바뀌여서 지금은 예전과 달라진 세상이고, 과학이 또는 문명이 발전해서? 아니다. 예전에도 욜로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의 아버지가 젊었을 때 “노새 노새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이런 노래도 있었다. 내가 20대 때에는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웃으면서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 이런 카드 CF송도 있었다. 항상 시대는 암울하기만 하다. 예전에는 전쟁으로 헐벗고 가난했고, 군사정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IMF로 나라가 망했었고, 세계금융위기, 911 테러, 리먼브라더스 사태, 코로나19 등등 


언제나 현실은 우리들을 편히 살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어렵게 취업을 했다면 어떻게든 1년은 버텨라! 남자라면 군대생활을 다시 한번 단축해서 한다는 생각으로 1년은 버텨라.


아무리 지옥 같은 회사라고 해도 당신이 1년을 못 버틴다면, 그건 그 회사가 이상한 회사가 아니라, 당신의 인내심이 부족한 것으로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런 회사에도 수년째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작가의 이전글 3.1 [방황기]익숙해져 버린 시간 버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