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 너부리, 콩이, 보리 나의 사랑둥이들

by 산산이





내가 처음 강아지를 키우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동네에서 줍게 된 검은색 새끼 강아지 한 마리. 까미가 나의 첫 반려견이었다.

내가 너무 어리고 몰라서 못해준 것이 많아 아직까지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

늘 내 옆에 붙어있던 까미...

까미를 떠나보내고 그 보드라운 털과 강아지 냄새가 그리워 동물병원에 취직을 했었다.


그리고 거기서 너부리를 만나게 됐다.




가정 번식장에 있다가 동물자유연대에 의해 구조된 너부리.

얌전한 아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입질이 있던 아이.

번식장에서 맞아서 그런 건지, 다친 건지 이마 털이 뽑혀있었다.

하얀 포메와 말티즈 사이에 섞여있어 특이한 무늬에 낯설었는데

너부리를 본 지 며칠 만에 너무나 정이 들어 입양까지 하게 되었다.

2018년 8월 당시 너부리는 추정나이가 4살이었고 내가 일하던 병원에서 중성화수술과 눈치료를 받게 된다.


번식장에 있어서였는지 안 좋은 곳이 많아 꾸준히 눈치료를 받고

작은 몸으로 두 다리 슬개골 수술까지 무사히 견뎌주었다.

처음 입양할 당시 몸무게가 2.1kg이었는데 현재는 3.4kg을 왔다 갔다 해서 다이어트가 필요해진 상태.

기관협착이 있어 다이어트가 필수이다.


지금은 혼자 살지만 엄마랑 4년 정도 같이 살았는데

엄마는 까미 생각 때문인지 너부리한테 쉽게 정을 주지 못했다.

너부리도 자기를 이뻐하는 사람만 좋아해서 아직까지 엄마랑 친해지지 못했다.





콩이 어릴 때
KakaoTalk_20250909_113328252.png 보리 어릴 때

그리고 2017년 포인핸드에서 입양한 콩이와 보리.

포인핸드를 처음 깔고 구경하는데 형제냥이 두 마리를 입양 보낸다는 글이 보였다.

그런데 두 마리 한 번에 데려가도 좋지만 한 마리씩 입양도 한다는 말에

왠지 녀석들을 떼어놓으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두 마리 모두 데려왔다.



형제냥이라 그런지 서로 장난도 잘 치고 어릴 땐 항상 붙어자던 아이들.

늘 붙어있었는데 이번에 나 혼자 살면서 이사를 오고 나서는 갑자기 서열정리를 하기 시작한 건지

덩치 큰 보리 녀석이 콩이 뒷덜미를 물고 씨름할 때가 많아졌다.


이사하면서 잠깐 한 마리씩 떨어트려놨더니 서로를 찾는지 울면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지금은 너부리, 콩이, 보리 세 마리가 한 세트가 되어 셋이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


털뭉치 3마리와 함께 살다 보니 청소기를 밀어도 어디선가 굴러다니는 털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만

그래도 함께 있어서 혼자 산다는 외로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내 사랑둥이 애기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