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토의 제안
“네 생명을 걸어라.” 망토 인물의 차갑고 묵직한 음성이 지하철 터널의 어둠을 찢었다. 북한 요원들의 추격을 뿌리친 민재는 문이 열리는 순간을 맞았다. 그의 손에 쥔 USB는 미세한 떨림을 내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 안에 숨은 핵 비밀은 그의 목숨을 건 마지막 방패였다. 날카로운 감각은 터널의 축축한 공기와 먼 발소리를 포착했지만, 마음을 짓누르는 불길한 예감은 지울 수 없었다. “이 길이 정말 맞을까?” 그는 속으로 되뇌었다. 라엘은 옆에서 HK45를 쥔 채 날카롭게 속삭였다. “의심해. 위험할지도 몰라.” 부상당한 알렉스는 몸을 의지하며 숨을 조절했다. “이 기계… 기묘한 힘이 있어…” 그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냉소가 묻어났다.
망토 인물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손을 내밀었다. “시간이 부족하다. 결정하라.” 민재는 라엘과 알렉스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깊은 경계가 서려 있었고, 총을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 자를 믿을 수 있을까?” 그녀가 명령조로 물었다. 알렉스는 부상으로 몸을 지탱하며 말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 민재의 가슴은 무거운 부담으로 내려앉았다. USB에서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고, 그의 손끝이 얼어붙었다. 그는 알렉스를 부축하며 문을 향해 나아갔다. “이걸 포기할 순 없어…” 그는 단단히 다짐했다. 지하철이 플랫폼에 멈추자, 망토 인물은 그들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밖으로 나와라. 내 부하가 기다리고 있다.” 플랫폼은 텅 비어 있었고, 희미한 조명 아래 낡은 벽이 시야를 가렸다.
민재는 알렉스를 부축하며 플랫폼으로 나갔다. 라엘은 HK45를 쥔 채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이게 함정이면 끝장이야.” 그녀의 눈은 맹렬히 움직였다. 알렉스는 부상으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황혼의 그림자가 짙어져…” 망토 인물은 어두운 구석에 서 있던 부하에게 신호를 보냈다. 부하는 낡은 블랙 밴 옆에서 기다리며 문을 열었다. 블랙 밴 옆에서 기다리는 망토 부하의 모습이 플랫폼의 어둠 속에 선명히 드러났다.
“빨리 타.”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민재는 알렉스를 부축하며 밴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라엘은 부하를 의심 어린 눈초리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 자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지?” 알렉스는 좌석에 기대며 말했다. “이 기계가 계속 떨리고 있어…” 민재는 USB를 내려다봤다. 미세한 진동이 멈추지 않았고, 그의 머릿속에 스치는 환영—푸른빛이 무너진 도시를 비추는 장면—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게 무슨 뜻이지?” 그는 혼란 속에서 속삭였다.
밴이 출발하며 터널 밖으로 나가자, 창문 틈으로 희미한 도시 불빛이 스며들었다. 민재는 창문 틈을 통해 스치는 풍경을 바라봤다. 파리 외곽의 황폐한 건물과 버려진 창고가 스쳐 지나갔다. 라엘은 HK45를 손에 쥔 채 창문 너머를 살피며 말했다. “이 자들이 뭘 노리는 걸까?” 그녀의 눈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알렉스는 부상으로 몸을 웅크리며 말했다. “이 USB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어…” 민재는 USB를 쥔 손에서 미세한 떨림을 느끼며 결심했다. 그의 머릿속에 또 다른 환영—푸른빛이 무너진 공장을 비추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건 새로운 시작인가?” 그는 혼란과 결심이 뒤섞인 마음으로 다짐했다. 부하가 운전석에서 말했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하지만 위험은 피할 수 없다.” 민재는 창문 틈으로 보이는 황폐한 풍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강호진의 “철의 사슬” 떠오르며, 그의 탈북 여동생에 대한 절박함이 잠시 스쳤다. “이 상황이 그와 연결될까?” 그는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