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어둠

시간의 그림자

by 낙화유수

지하철의 차가운 바람이 민재의 얼굴을 스치며, 그는 라엘과 부상당한 알렉스와 함께 문이 닫히는 소리에 몸을 떨었다. CIA의 간섭과 북한 요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간신히 탑승한 기차 안, 그의 손에 쥔 USB는 여전히 위험함의 근원이었다. 그 안에 잠든 핵 비밀은 이제 그의 손아귀에서 운명의 나침반처럼 작용했다. 국정원 블랙요원의 직감은 기차의 흔들림과 승객들의 숨소리 속에서 위협의 기운을 포착했지만, 머릿속을 맴도는 불길한 예감은 떨쳐내기 어려웠다. 그는 창밖의 어두운 터널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지…” 라엘은 HK45를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낮게 말했다. “북한 놈들이 포기한 게 아니야. 경계를 늦추지 마.” 알렉스는 부상으로 창가에 기대며 힘겹게 내뱉었다. “시간 왜곡의 흔적이… 이 안에서도 느껴져.”


기차가 터널을 달리며 갑작스러운 흔들림이 전해졌다. 북한 요원들이 플랫폼에서 놓친 뒤였지만, 민재는 창밖을 통해 희미한 랜턴 불빛을 발견했다. 강호진의 부하들이 기차를 뒤쫓고 있었다. “또 오는 거야?” 그는 라엘을 쳐다보며 속삭였다. 그녀의 눈에는 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단호히 대답했다. “기차가 멈추기 전에 대비해야 해.” 알렉스는 부상으로 몸을 가누며 말했다. “이 USB가 뭔가를 끌어들이고 있어… 이상한 진동이 느껴져.” 민재는 USB를 내려다봤다. 열기는 여전했지만, 내부에서 미세한 맥동이 전해졌다. 그의 손끝이 떨리며, 머릿속에 스치는 환영—또 푸른빛이 무너진 파리 거리를 비추는 장면—에 혼란스러워졌다. “이게 무슨 신호야?”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미지 : 지하철 창밖, 터널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랜턴 불빛


갑작스럽게 기차가 속도를 줄이며 브레이크 소리가 울렸다. 북한 요원들이 기차 옥상에 올라탔다는 소문이 승객들 사이에 퍼졌다. 민재는 라엘과 알렉스를 이끌며 차량 끝으로 이동했다. “이쪽으로!” 라엘의 외침이 기차 안을 가로질렀다. 알렉스는 부상으로 비틀거리며 말했다. “시간 왜곡이 다시 시작됐어… 머리가 깨질 것 같아.” 플랫폼에 가까워진 민재는 주위를 살폈다. 인파 속에서 낯선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의 심장은 예리한 칼날처럼 날카롭게 뛰었다. 손에 쥔 USB에서 새로운 열기가 치솟았고, 머릿속에 또 다른 환영—푸른빛이 무너진 다리를 비추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건 경고인가?” 그는 혼란 속에서 속삭이고 있었다

이미지 : 기차 안, 차량 끝으로 이동하는 세 사람의 다급한 모습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문이 열리며 북한 요원들이 뛰어들었다. “데이터를 넘겨!!” 강호진의 외침이 울렸고, 총구가 민재 일행을 겨누었다. 라엘은 HK45를 꺼내 방어 사격을 시작했다. “빨리 움직여!” 그녀의 목소리가 기차 안을 채웠다. 알렉스는 부상으로 벽에 기대며 무전을 시도했다. “지원… 필요해…” 그의 목소리가 끊겼다. 민재는 USB를 쥔 손을 떨며 주변을 살폈다. 요원들이 점점 가까워졌고, 그의 머릿속에 또 다른 환영—푸른빛이 무너진 기차역을 비추는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이건 끝이 아니야…” 그는 이를 악물고 결심했다. 라엘의 손짓에 따라 그는 알렉스를 부축하며 다음 차량으로 이동했다.


다음 차량으로 옮겨 탄 민재 일행은 숨을 고르며 상황을 점검했다. 그러나 기차가 다시 출발하며 흔들리자,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다. 라엘은 HK45를 들고 문을 주시하며 말했다. “새로운 적이 온 것 같아.” 알렉스는 부상으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속삭였다. “이 USB… 무언가 더 묵직한 걸 끌어들이고 있어. 불길해” 민재는 USB를 내려다봤다. 열기는 줄어들었지만, 내부에서 미세한 진동이 계속되었다. 살아있는 건가? 그의 머릿속에 또 다른 환영—푸른빛이 새로운 도시를 비추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건 새로운 위협인가?” 그는 혼란 속에서 중얼거렸다. 기차가 터널로 들어서자, 조명이 깜빡이며 어둠이 깔렸다.


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민재는 USB를 더 단단히 쥐었다. 라엘은 HK45를 겨누며 말했다. “준비해. 누군지 모르지만 위험해.” 알렉스는 부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고통으로 신음했다. “내가 막을게…”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문이 열리며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강호진이 아니었다. 낯선 목소리가 울렸다. “데이터를 넘겨라. 너희는 여기서 끝이다.” 민재는 라엘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눈에 결단의 각오가 담겼다. “항복은 없다.” 그녀가 단호히 말했다. 기차가 흔들리며 출발하자, 민재는 USB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주먹을 쥐었다. 그의 머릿속에 마지막 환영—푸른빛이 무너진 세계를 비추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혼란과 결심이 뒤섞인 마음으로 다짐했다.

이미지 : 기차 안, 문을 통해 나타난 낯선 그림자의 실루엣


작가 노트: 민재의 불안은 운명의 추격 속에서 싶어져 가는 듯합니다. 이 푸른빛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은 잠겨 있습니다. 마음으로나마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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