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도심

시간의 사냥꾼

by 낙화유수

서버룸의 폭발적인 푸른빛이 사라진 후, 민재는 라엘과 부상당한 알렉스와 함께 단지를 빠져나와 파리 도심으로 향했다. M84 섬광 수류탄이 북한 요원들을 제압했지만, 그의 손에 쥔 USB 드라이브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민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라엘은 HK45를 숨기며 말했다. “여기서 벗어나야 해.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 알렉스는 부상당한 다리를 끌며 속삭였다.


“시간 왜곡의 흔적이 남아 있어.”


도심 한복판에 이르러, 민재는 갑작스러운 차량 소음에 몸을 웅크렸다. 검은 SUV가 골목 어귀에 멈췄고, 문이 열리며 세 명의 남성이 내렸다. 그들은 미국 CIA 요원으로, 리더 제임스 로스가 앞장섰다. “그 데이터를 넘겨라. 우리 손에 들어가야 안전하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들렸다. 민재는 라엘을 바라봤다. 순간 알렉스가 말했다. “CIA가 여기까지?, 이건 단순한 추격이 아니야.” 제임스 로스는 무전을 시작하며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타깃을 포위해.”

이미지 : 검은 SUV에서 내린 CIA 요원들, 도시의 불빛 아래 실루엣


제임스 로스가 다가오며 권총을 꺼냈다. “너희가 내 시간을 낭비할 틈은 없다.” 민재의 훈련된 본능이 반응하며 몸을 낮췄다. 라엘은 HK45를 준비하며 속삭였다. “도망쳐야 해.” 알렉스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시간 왜곡의 흔적이 이곳에서도 느껴져. 조심해.” 민재의 심장은 운명의 갈림길에 선 듯 두근거렸다. 그의 손에 쥔 USB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떨렸다. 그는 골목으로 몸을 피하며 결심했다.


“이걸 지켜야 해…”

이미지 : 파리 골목, CIA 요원들의 접근을 피해 숨은 민재의 모습.


갑작스럽게 골목 끝에서 차량 경광등이 번쩍였다. 제임스 로스가 무전을 시작했다. “타깃이 도심으로 이동. 지원 요청.” 민재는 라엘과 알렉스를 이끌며 도망쳤다. 도시의 혼잡한 거리를 헤치며, 그는 머릿속에 스치는 환영—푸른빛이 뒤틀린 파리 거리를 비추는 장면—에 혼란스러워했다. “이게 무슨 뜻이지?”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라엘은 그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빨리 움직여. 이건 시작일 뿐이야.” CIA 요원들이 골목을 둘러쌌고, 제임스 로스는 무전으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민재는 숨을 죽이고 벽에 몸을 붙였다. 알렉스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말했다. “더 버티기 힘들어…” 라엘은 대응 사격을 준비했다. “우린 아직 살아 있어.” 제임스 로스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항복해! 데이터는 우리 차지가 될 거다!” 민재의 머릿속에 또 다른 환영—푸른빛이 무너진 다리를 비추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건 경고인가?” 그는 혼란 속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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