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나씩 내 시를 엄마에게 보낼 테야
어떤 날은 새하얀 봉투에 고이 접어서 방문 앞에 몰래 두고 가고
어떤 날은 아끼는 향수를 살짝 묻혀
이게 시인지 향인지 황홀하게 만들 거야
그러다 또 어떤 날은 못되게 종이를 구기고 구겨서
버릇없이 엄마 발 밑에 던지고 도망치기도 할 거야
갑자기 왜 이러냐고 소리라도 지르면,
엄마가 딸을 다 모르는 게 억울하다고 나도 소리 지를 거야
쌓이는 시는 많은데
내 엄마가 그걸 모르고 가면 너무 슬플 거 같아
엄마 귀에 달콤한 말만 달아주고 싶었어
그래야 착한 딸이라고 생각했어
불안이 많고 쓸쓸함도 많은 엄마니까
내 오감이 엄마의 오감을 흔들면 안 되니까
하지만 더는 미루면 안 될 거 같아
이제는 다 들려주고 싶어
정수리에 하얀 잔디가 퐁퐁 솟아난 지 오래야
엄마가 딸을 다 모르고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슬플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