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by 이유하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사진 찍히는 건 부끄럽지만,

찍어주면 많이 고마워요

그래서

자기 전에 찍힌 내 모습을

보고, 또 봐요.

내가 나를 보기는,

사실 어렵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나를 찍어주는 사람은 드물어요.

찍고 싶다는 건,

찍어주고 싶다는 건,

당신을 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해요.

잠시,

당신의 이 시간을 멈춰 바라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열렬한 고백이지만,

부끄러움이 많아서

카메라 뒤에 늘 표정을 숨기고 말아요.


또,

가장 좋아하는 건 책인데,

오랜 나의 취미는 꽤 단단해야 해요.

주변에,

나를 위해,

기꺼이 책을 들고

곁에 머무는 이가 흔치 않거든요.


사랑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같이 해주는 거라고,

누군가 그랬는데..


그래도,

어쨌든,

다행입니다.


나는 나를,

아직은 아끼는 중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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