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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영 Aug 17. 2022

육아는 템발

#5

22/05/24

아기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역류방지쿠션, 이르바 ‘역방쿠’ 위다. 엉덩이 부분이 쏙 들어간 것이 허리를 잡아줘서 긴 시간 있어도 좀처럼 불편해하지 않는다. 단점이라면 장시간 누워있을 경우, 등에 땀이 찬다는 것. 두터운 커버와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등이 흥건히 젖기도 한다.


‘시원한 소재로 된 쿠션 커버가 없느냐’는 질문에 인터넷을 뒤져본 아내는 이내 메쉬 소재 커버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래? 한 2~3만원쯤 하겠지? 하나도 안 아까우니까 주문하자’ ‘응, 근데 이거 커버만 5만원인데?’ 5만원? 쿠션도 아니고 커버 가격이 무려? 너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별 수 없다. 아이가 몇 달 동안 시원하게 등을 대고 누울 수 있기에 결국 큰 ‘저항’없이 구입에 동의했다.


육아 용품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모양도, 이름도 특이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역방쿠와 아기 비데, 자동분유제조기, 스와들미까지… 아기를 키우지 않았다면 ‘세상에 이런 것이 있었나’하고 지나쳤을 것들이다. 또한 내가 갓난 아기였던 30여 년 전엔 이 지구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들이기도 하다.


육아를 돕는 물건이 늘어나 그만큼 수월해진 면이 있다지만, 아기를 먹이고 재우고 또 길러나가는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 결국 육아를 버티는 제일 바탕은 부모의 체력이니, 지친 몸을 도와줄 물건들이 낯설면서 또 반가운 일이다. 육아템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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